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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번지는 '자사몰' 열풍…이유는


플랫폼 종속도 줄이고 충성고객 확보 용이…"위기 아닌 기회"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유통업계 전반에 '자사몰'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열린 온라인 쇼핑 전성시대에 맞춰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1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100조 원을 넘어선 지 2년 만에 30% 성장했다. 또 오는 2022년에는 18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고속 성장중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계 전반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의 상품 유통을 넘어 자사 제품만을 판매하는 자사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자사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진은 '더한섬닷컴' 캡쳐. [사진=한섬]
유통업계에 '자사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진은 '더한섬닷컴' 캡쳐. [사진=한섬]

자사몰 강화의 선두에 서 있는 곳은 패션업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고 있는 '에스아이빌리지'의 올해 매출은 1천400억 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100% 신장했다. 또 한섬의 '더한섬닷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 LF의 'LF몰', 코오롱FnC의 '코오롱몰'도 70%에 가까운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이 같은 자사몰 육성 전략은 기성품 및 생필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크게 낮췄다. 이에 따라 자사몰 바람은 최근 식품업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지난해 7월 오픈한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CJ더마켓은 올해 상반기에만 60만 명의 신규 회원을 유치하며 1년 만에 200만 회원을 모았다. 매출도 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질적 성장'을 모토로 CJ더마켓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가정간편식(HMR) 전문몰이었던 것을 넘어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까지 취급하는 종합 식품 전문몰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동원에프앤비는 지난 6월 자사몰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밴드플러스'를 론칭했다. 일정 수준의 연회비를 내면 자사몰의 각종 할인, 적립 혜택 및 전용 이벤트를 제공한다. 아워홈 역시 올해 '온라인 플랫폼 강화'를 핵심 목표로 삼고 2009년부터 운영해 온 '아워홈 식품점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자사몰 열풍'은 패션업계를 넘어 식품업계로까지 번져 나가고 있다. 사진은 CJ더마켓. [사진=CJ제일제당]
'자사몰 열풍'은 패션업계를 넘어 식품업계로까지 번져 나가고 있다. 사진은 CJ더마켓. [사진=CJ제일제당]

업계는 자사몰 육성 전략이 유통업계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과 마찬가지로 특정 유통 플랫폼을 기반 삼아 판매할 경우 '판매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밖에 없는데, 자사몰을 이용하면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 행동 패턴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오프라인 시장이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 모아둔 장소를 기반으로 쇼핑한 것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다수 쇼핑몰을 이용하며 저렴한 가격과 좋은 혜택을 찾는 '체리피킹'형 쇼핑이 주류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은 만큼 이를 공략하는 데 자사몰이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또 '충성 고객'확보 차원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타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제품 품질 및 상품 라인업 관리가 잘 이뤄질 수 있고, 별도의 특별 이벤트나 멤버십 제도를 운영해 소비자들의 신뢰도 제고 및 반복적 구매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자사몰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사의 제품을 소개할 수 있어서다. 또 자사몰 규모가 커질 경우 LF몰, 에스아이빌리지 등과 같이 타사 제품도 함께 판매하는 '종합 플랫폼'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높다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주요 유통업체에게 상품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현재까지 자사몰 강화 전략이 높은 효율성을 발휘했고, 미래도 밝은 만큼 자사몰을 집중 육성하는 형태의 전략은 지속적으로 구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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