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종합] 文 "사회 전분야 AI 기술 접목"…AI 강국 비전 제시


'기술 혁신·인재 양성·데이터 활용' 등 전략 방향 강조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사람 중심의 사회를 지향하며, 사회 전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일산 킨텍스 6홀에서 개최된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자리는 지난해 10월 28일 인공지능 기본구상, 같은해 12월 17일 국가전략 수립 이후 1년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기업들의 도전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공지능 분야 주요 국내 기업 및 벤처, 스타트업 대표, 청와대와 정부, 유관기관 등 약 40명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네이버 데뷰2019에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좌)와 함께 4족보행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네이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네이버 데뷰2019에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좌)와 함께 4족보행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네이버]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처럼 학습하고 생각하는 기계, 추론하고 이해할 수 있는 컴퓨터가 이미 우리 곁에 왔다"며, "이제 인공지능은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헬스케어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미래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됐다"고 말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세계 70%의 기업이 AI를 활용할 것이며, 세계 GDP에 기여하는 금액이 무려 13조달러(한화 약 1경4천4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밀진단 AI '닥터앤서'와 SK텔레콤 '누구 케어콜'과 AI 반도체 '사피온', 루닛의 '폐질환 진단 AI', KT 'AI 원팀', 삼성전자 재난과 감염병 대응 솔루션, 네이버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언급하며 그 노고를 치하한 문 대통령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연간 노동시간이 OECD 국가 중 세번째로 길지만 노동생산성은 하위권에 속한다"라며, "교육 수준은 최고지만, 공동체와 환경, 일과 삶의 균형은 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I는 우리가 꿈꿔온 일상을 실현하고,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분야 AI 도입을 위한 과제로 '기술혁신'과 '인재양성', '데이터 활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먼저 핵심제품인 AI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키운다. 지난 10월 AI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에 따라 오는 2029년까지 1조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 대학원 12개 설립과 더불어 한국판 뉴딜로 AI 인력을 총 10만명으로 늘린다. 데이터3법과 지능정보화기본법을 마련해 안전한 데이터 활용체계를 갖춘데 이어 데이터댐 사업을 통해 각 산업분야별 혁신 방안과 연계하겠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해도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다"라며, "AI가 가져올 편리함과 동시에 사람의 소외를 초래할지도 모를 어두운 측면도 무겁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 인공지능 윤리기준'을 세우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IT 강국을 넘어 인공지능 강국으로, ‘K-방역’의 모범 국가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라며,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인공지능의 혜택을 골고루 누리는 사람 중심의 따뜻한 인공지능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 문 대통령 AI기본구상 발표 후…1년간 성과 공유

행사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인공지능 국가전략 1년의 성과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8일 네이버가 주최한 데뷰2019 컨퍼런스에서 AI 기본구상을 발표하고 연내 국가전략 수립을 지시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마음껏 상상하고 함꼐하고 도전할 수 있는 마당과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AI 정부로 고도화하는 것 이외에도 AI를 활용하는 일등 국민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같은해 12월 17일 '인공지능 국가전략'이 수립됐다. 'IT 강국을 넘어 인공지능 강국으로'를 비전으로, 인공지능 생태계·활용·사람중심의 3대 분야 9대 전략, 100대 실행과제를 마련했다. 2030년까지 디지털경쟁력 세계 3위, 지능화 경제효과 455조원, 삶의 질 세계 10위 달성이 목표다.

AI 활용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기술력 증진, 법·제도 정비와 수준·분야별 인력양성 등을 핵심과제로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인공지능의 전방위적 활용을 위한 '데이터댐' 구축은 국가전략 추진에 탄력을 더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디지털 뉴딜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디지털 뉴딜의 핵심 프로젝트인 '데이터 댐 프로젝트'에 2천400여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약 2만8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연내 AI 학습용 데이터 191종, 빅데이터 플랫폼 16개 등을 구축하고, 2025년까지 45조원의 데이터 시장과 90만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

AI 인재 양성 및 전 국민 AI 교육도 본격화했다. 교원의 기업겸직 허용 법제화 및 첨단학과를 신설 또는 증설하고 AI 대학원, 이노베이션스퀘어 등 전문교육 인프라를 확대했다. 오는 2025년까지 10만명의 AI,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을 양성하고 전 국민에 대한 인공지능 기본 소양교육을 추진한다.

AI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을 지난 10월 마련하는 한편, 데이터3법 개정과 지능정보화 기본법을 제정했다. 'PIM 반도체 핵심기술개발'과 '차세대 AI 기술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 향상을 지원한다.

공공분야 클라우드 대전환 및 7대 분야 AI 융합프로젝트에 착수하고, AI와 빅데이터, ICT 등 비대면 분야 벤처 투자도 확대했다. 오는 2025년까지 행정 및 공공기관의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고, 국가 디지털 경쟁력고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향후 AI를 투명하고 가치중립적으로 개발 및 활용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AI 윤리기준'을 마련한다. AI 산업 사회적 활용 확산에 체계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AI 법 제도 정비 로드맵'도 추진된다.

◆ 민·관 함께 걷는다…디지털 뉴딜 핵심축 부상

이 자리는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대표기업과 삼성전자가 함께해 AI 국가전략 실현에 힘을 더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디지털 뉴딜 핵심 자원인 데이터 개발 활용 선도'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데이터샌드박스 연내 공개 및 개방 등 벤처 및 스타트업 등의 AI 서비스 개발 지원과 세계 최초 AI 로봇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 대비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디지털 뉴딜에 발맞춰 민간이 자체적으로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을 높일 수 있는 중소기업 지원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전홍범 KT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쟁에 대응한 국내 AI 기술력 강화와 생태계 조성을 위해 LG전자와 카이스트 등 9개 산학연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AI원팀'의 협력을 강조했다. 막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중국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에 비해 AI 역량이 열위인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전략적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은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서 인공지능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글로벌 수준의 기술과 산업적 성과를 통해 각 산업의 AI 기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연구인력 350명, 카카오 전체 87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예일대 주최 스파이더 챌린지 2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기업용 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에 AI를 탑재하는 한편, 웹툰 플랫폼 '픽코마' 1위를 지원하고 자동차와 아파트 등에도 AI를 입히고 있다.

이경운 삼성전자 전무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코로나19 등 난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연구소 7개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상을 바꾸는 AI 영상 시연 및 인간 중심 인공지능 연구 비저을 제시했다. 사회적 가치 제고와 신시장 개척, 기술 창출 사례로 주목받았다.

마지막으로 김윤 SK텔레콤 CTO는 AI 반도체 성과물을 최초 공개했다. AI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서버에 활용 가능한 AI 반도체를 개발해 출시했다. '사피온'이라 명명된 이 AI 반도체 브랜드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개발해 3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6개사가 협력했다.

국내 최초 개발 출시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로 엔비디아, 인텔 등 주요 기업이 선점한 시장에 진출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5위권 AI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종합] 文 "사회 전분야 AI 기술 접목"…AI 강국 비전 제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