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약국, 제약시장 재편할까?


프라임 회원 29% 아마존 약국에 호의적…CVS 등의 주가 하락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아마존이 온라인 조제약 배달 서비스 업체 필팩을 인수한 후 3년만에 약국 서비스를 내놓고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아마존 약국 서비스는 단골 고객인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미국 지역에서 제공되며 점차 세계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마존의 약국 사업 진출 소식에 약국 체인 업체인 CVS헬스와 월그린부츠 얼라이언스 등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이 그동안 진출했던 e커머스 관련 사업 영역은 기존 사업자들이 문을 닫고 시장이 붕괴되거나 재편됐다. 따라서 시장 분석가들은 아마존의 약국 사업이 이번에도 제약 시장을 재편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약국 시장은 지역 약국을 중심으로 병원의 처방전 약품을 조제해 공급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소비자중 70%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병원 처방약을 조제해 먹고 있다.

투자사 코웬앤코가 지난 9월 2천500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이 약국 서비스를 한다면 아마존 프라임 회원중 4분의 3은 이 서비스를 이용해 약품을 조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마존이 온라인 약국 서비스로 제약 시장을 재편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마존]

◆아마존 단골 회원, 약국 서비스 반겨

올 3분기 아마존의 미국 프라임 회원수는 7천만명으로 추정됐으며 이 가운데 5천만명 가까이가 아마존 약국 서비스의 잠재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 시장에서 아마존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

시장 분석가들은 아마존 약국 서비스가 5천200억달러 미국 약품 조제 시장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품은 온라인 쇼핑 판매 방식을 통해 유통 비용을 줄이고 판매를 촉진할 수 있어 기존 오프라인 지역 약국보다 매출이 많은 편이다. 아마존 약국 소식에 이날 경쟁사의 주가가 8% 이상 떨어졌다.

제약 시장에 대한 아마존의 야심은 지난 2018년 온라인 조제약 배송업체 필팩을 손에 넣고 사업자 라이선스를 미국 50개 모든 주에서 획득하며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마존의 프라임 고객에게 조제약을 보험없이도 80%까지 할인하고 일반 브랜드약을 40%까지 낮게 판매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 물류 배송망과 필팩의 공급망 운영 경험을 결합해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아마존이 CVS나 월그린, 굿알엑스보다 낮은 가격에 조제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면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약품 가격 비교 정보를 함께 제공해 소비자가 가전 기기처럼 이를 제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한다.

아마존이 약국 서비스로 제약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다 [아마존]

◆약품 구매, 장년층 공략에 적합…프라임 회원 확대 촉매제

최근 소비자들은 온라인 식재료 주문 서비스와 온라인 교육 서비스의 이용률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져 이용률이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 애널리스트는 이런 소비 환경의 변화로 아마존의 약국 서비스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마존에 온라인 약국 서비스가 온라인 쇼핑에 관심이 가장 적었던 55세 이후 장년층을 신규 단골고객으로 유치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봤다.

심장병 또는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자는 매년 처방약 조제에 적지 않은 비용이 나간다. 이들은 할인율이 낮은 CVS나 월그린대신 훨씬 저렴한 아마존 약국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제약 유통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2017년 인수한 홀푸드 마켓과 2018년 필팩의 매입으로 제약 유통 시장에 진입해 공급망을 조성해 왔다.

이 공급망이 기존 아마존의 물류 유통망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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