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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항공사' 등장에 LCC업계도 M&A 큰장 열리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점유율 44%…에어부산 별도 매각 가능성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두 항공사 산하에 있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통합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LCC 업계에도 '공룡항공사'가 등장하면서 나머지 항공사들은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18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CC도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한항공 계열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덩치가 가장 큰 진에어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하면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을 뛰어넘는 '공룡 LCC'로 올라선다.

LCC 업계의 여객 수 기준 점유율 순위는 통상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순으로 평가된다. 에어서울을 제외한 상위 4개 항공사의 점유율은 격차는 크지 않다. 올해 1~10월 점유율은 제주항공 26.91%, 티웨이항공 22.4%, 진에어 20.4%, 에어부산 18.35%, 에어서울 5.4%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점유율을 합치면 44.15%로 제주항공을 압도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이어 LCC업계도 진에어가 독식하는 시장 구조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의 별로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에어부산 보유 지분은 44.17%다. 또한 에어부산 지분 40%가량을 보유한 부산시와 지역 향토기업들이 에어부산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도 에어부산의 매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에어부산이 매각되고 진에어와 에어서울만 합병되면 LCC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어부산의 매각이 추진될 경우 기존에 매물로 나온 항공사 매각 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이 대표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도 시장에 등장하면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주인 찾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플라이강원 등도 마찬가지다.

LCC 매물은 쏟아지면서 인수합병(M&A) 큰 장이 열리지만 매수자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바 있고, 티웨이항공도 오히려 매각설에 시달릴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비행 한번 못해본 신생 LCC들의 사정은 더욱 급박하다. 두 항공사는 국토부의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 나오지 않아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항공업계 재편 과정에서 추가 사업자의 진입이 허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내년 이후에 항공 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사업자를 늘리기보다는 줄이는 방향으로 항공산업 재편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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