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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號 '신의 한수'…2돌 현대면세점 빅4 정조준


'규모의 경제'로 매출증가와 실적개선 기대…신규 출점 등 주효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그룹 역사상 최초로 면세점 사업 진출을 두고 던진 포부다.

정 회장의 숙원사업이자 신사업인 '현대면세점' 지난 1일 출항 2년을 맞았다. 기존 면세점과의 차별화된 재미와 경험을 통해 본격적인 '면세점 강남시대'를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오픈 2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영업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신규 출점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까지 갖춰지면서 매출 증가와 동시에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에 이어 면세업계 '빅4'를 정조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하반기 두산이 철수한 면세점 사업장을 인수해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지난 2월)을 추가로 연 데 이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제1여객터미널 DF7 패션·잡화)을 따내 영업을 진행 중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아이뉴스24 DB]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아이뉴스24 DB]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1월 1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픈 후 2년간 지속적으로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눈에 띄는 건 최근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4분기 매출 700억 원 ▲2019년 1분기 매출 1천569억 원 ▲2019년 2분기 매출 1천940억 원 ▲2019년 3분기 매출 989억 원 ▲2019년 4분기 매출 1천147억 원 ▲2020년 1분기 매출 1천831억 원 ▲2020년 2분기 매출 2천474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0월 들어 하루 평균 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2분기 일평균 매출인 27억 원 수준과 비교해 2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매출 증가는 최근 신규출점한 동대문점과 1호점인 무역센터점의 시너지가 주요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동대문점을 새로 오픈하며 기존 무역센터점을 MICE 특구를 찾는 비즈니스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면세점으로, 동대문점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면세점으로 각각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통해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시설 투자와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국내 면세점업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 회장은 투자를 선택했다. 그는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는 '은둔형 경영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경영 스타일은 누구보다 공격적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2월 100억 원을 투자해 농구장 3배 면적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설치했다. 홍보 효과가 크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연말까지 광고 계약이 완료됐다.

신규 출점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면서 매출 증가와 동시에 수익성도 나아질 거란 전망에 면세업계 '빅4'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일각에선 전망한다.  [현대백화점그룹]
신규 출점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면서 매출 증가와 동시에 수익성도 나아질 거란 전망에 면세업계 '빅4'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일각에선 전망한다. [현대백화점그룹]

시장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부문 올해 3분기 영업손실액을 120억 원으로 추정했다. 적자폭은 지난 2분기에 비해 61억 줄어든 수치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면세점 부문은 2분기 면세점 사업부 일매출 평균은 약 27억 원 수준을 기록했는데 3분기는 일평균 매출액이 2분기 대비 약 2배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며 "법인형 따이공 매출액 상승과 추가적인 면세점 사이트 확보에 따른 판매채널 강화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면세점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져 내년 중 손익분기점 달성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중국의 소비 회복과 중국 내 수입 화장품에 대한 선호 심화, 신규점 오픈에 따른 물량 증대에 힘입어 평균 일매출이 3~5월 25억 원에서, 6월 35억 원, 7월 40억 원, 8월 60억 원, 9월 80억 원으로 큰 폭으로 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오픈했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진출, 면세사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당분간 신규 점포들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하고, 향후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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