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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자·안주철, 코로나19 시대 위로 시집 펴내


‘해피랜드’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

‘해피랜드’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해자 시인(왼쪽)과 안주철 시인.
‘해피랜드’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해자 시인(왼쪽)과 안주철 시인.

두 시인은 각각 아시아출판사 ‘K-포엣’ 시리즈 15·16번째 시선집 ‘해피랜드’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에 자신들의 얘기를 녹여냈다.

김 시인은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시집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해피랜드’에 대해 “코로나19 이전에 쓴 시가 30편 정도 되는데 그걸 싹 빼고 최근 6개월 동안 쓴 시로 도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에서 때로는 가면을 쓰기도 하고 자아가 직접 들어가는 경험도 하는데 코로나 시대와 동시에 내가 암이라는 병을 앓게 되면서 가면을 벗어던졌다”며 “개인의 생체험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가 내겐 보통사람보다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적 장치나 미학 등을 고려할 겨를 없이 산다는 것, 아픔에서 벗어난다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코로나 전후로 병원에 다니면서 느낀 경험들을 담아 날것으로 촌스러운 시집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시인은 “수술까지 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게 뒤에서 오토바이가 빠르게 질주해오는 것처럼 굉장히 공포스럽게 느껴지더라”며 “어쩌면 이 계기가 내 고통에 파묻혀서 언어화되지 못한 어떤 것들이 나에게 기회를 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 “이게 독자를 고문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땅의 힘으로 해학과 먹거리를 준 동네 어머니들이 시의 소재를 주셨기 때문에 크게 고문하진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지난해 ‘모든 연명치료를 거절한다’는 사전의향서를 써두고 위험한 수술을 받았다. ‘해피랜드’에는 최악의 투병 중에 떠올린 시어들로 가득하다. 회한과 절규, 이웃들이 시인에게 보여주는 따뜻한 사랑과 배려도 담겨 있다.

김 시인은 하루도 자력으로 잠들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시인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나는 입술을 깨물고서라도 신음처럼 모음만 새어나온다 할지라도, 지구라는 방주에 탄 해피랜드의 오늘을 바라보고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말한다.

 [아시아출판사]
[아시아출판사]

그는 “굉장히 촉박한 시간 속에서 시집을 내야 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으면서 어떻게 보면 차분히 뭔가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나 감각을 통해서 행복과 슬픔, 고통, 괴로움 등을 느끼기 마련”이라며 “그런 걸 느끼는 순간 드는 ‘살아있다’는 확신이 이 세상을 살게 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 말했다.

또 “이전에는 ‘인생 갈 때까지 가는 거지’ 하면서 술도 많이 마시면서 시를 썼는데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타인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게 된다”며 “나 자신은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는 사람 같지는 않아서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보호할 수 있다면 그들에게 내 힘을 보태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를 소개했다.

‘해피랜드’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해자 시인(왼쪽)과 안주철 시인.
‘해피랜드’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해자 시인(왼쪽)과 안주철 시인.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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