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디지털플랫폼 기업' 선언한 KT "신사업으로 퀀텀점프"


통신기업 역량, 신사업에 이식…"KT 사명 변경은 없다"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전통적 통신기업 이미지 탈피를 위해) T(통신, Telecom)를 떼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으나 아직은 바꿀 때가 아니라고 봤다. KT라는 사명은 오랜 자산으로 장점이 있다."

구현모 KT 사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통적 통신기업에서 탈피,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변화 속에서도 그 바탕은 여전히 통신사업에서 쌓아 온 역량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KT 사명 등 자산을 지켜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KT 구현모 대표가 28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KT]

이는 최근 SK텔레콤이 이른바 '탈통신' 전략과 함께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 SK텔레콤은 뉴ICT 전략에 따라 최근 CI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날 구현모 사장은 "KT 매출의 40% 정도를 통신 아닌 비통신 영역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디지털전환(DX)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플랫폼 사업자로서 역량과 경험, 차별화 전략과 관련해 고객거래(B2C) 부문에서는 미디어와 금융을,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ABC)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변화에도 통신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객기반이 혁신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가령, IPTV를 중심으로한 미디어 사업은 국민의 4분의 1, 가구 기준으로는 50%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강조했다. BC카드 역시 단순 금융기업이 아닌 고객기반 데이터를 확보한 데이터 회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는 것.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시 개인고객 1천800만, 가구고객 900만, B2B 고객사 5만을 아우르는 통신과 금융, 소비 데이터를 축적한 것도 모두 통신업을 영위하면서 쌓아놓은 자산이라는 얘기다.

이를 기반으로 신규사업 등을 적극 추진,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미디어 사업 관련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현대HCN 외에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딜라이브와 CMB 인수 가능성도 열어놨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딜라이브와 CMB는 현대HCN과 동일하다"며, "KT와 같이 시너지를 내 성장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인수를) 검토할 수 있는 회사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협력관계 등에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구현모 사장은 네이버와 CJ ENM의 상호 지분 맞교환에대해 "우리도 열려 있다"며, "다만 전략적으로 핏(Fit)이 맞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려는 방향에 대한 전략이 맞아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을) M&A 전문가로 컸다"며 "내년 되면 몇가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M&A 등 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 사장은 CEO 취임 후 핵심 과제였던 케이뱅크 증자 문제가 해소되면서 관련 사업에도 의지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에 상대적으로 뒤져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KT의 역량과 BC카드의 고객기반 데이터를 결합, 금융분야 1등 결제 플랫폼이자 핵심 데이터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포부다.

KT 구현모 대표가 28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KT]

◆기업용 'KT 엔터프라이즈'론칭…ABC 전략 가시화

KT 기업시장(B2B)을 겨냥한 전용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도 예고했다. ABC 플랫폼 역량 기반으로 본격적인 B2B DX 시장 발굴 및 확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를 슬로건을 내걸었다.

KT는 그동안 국가재난안전통신망, 해상망, 철도망과 같은 대규모 국가 인프라 구축 사업, 국내외 유수 기업을 중심으로 한 IDC 사업, 대단지 공장 스마트 에너지 사업과 같은 미래사업 등 의미 있는 성과를 통해 B2B 시장 성장을 일궈왔다.

향후 DX 서비스로 성장하는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융,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SOC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자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 DX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내달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서비스를 연계한 'KT DX 플랫폼'도 선보인다. 고객의 사업 규모, 위치, 업종과 상관없이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3의 솔루션과 연계해 특화된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AI의 사업화의 경우 이미 관련 매출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누적 기준 51만세대의 AI 아파트와, 6천객실 규모 AI호텔 등에 기술이 적용된 상태다.

올해말에는 연 3조~4조원 규모의 AI콜센터 시장에도 진출한다.

구 사장은 "AI 음성인식을 통한 문자 전환 성공률은 91.2%로 국내 최고 수준이며, 이를 통해 VOC 5% 감소, 오안내 20% 개선, 안내누락 9% 감소 등 성과를 거뒀다"며, "연말 보이스챗 개발을 통해 기술 완성을 이루면 KT의 100번 고객센터에 적용하고 , 상품화 시켜 내년부터는 AI 콜센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 토종 클라우드 1위 사업자로서 국내 기업들과의 상생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 초 결성된 'AI 원팀' 노하우를 클라우드 분야에도 접목, 조만간 '클라우드 원팀'도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KT는 지난 10년간 클라우드 분야에 2조원을 투자했고, 내달이면 용산에 국내 최대 용량의 IDC센터가 문을 연다"며, "우리는 네트워크 통합서비스까지 아우를 수 있고, 10년간 축적한 대규모 설계 운영 노하우와 국내 7천여개 공공 및 기업 사례를 기반으로 업종별 E2E 맞춤형 서비스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CEO로 취임 후 지난 7개월간 KT 변화 등도 직접 언급했다.

구 사장은 "취임하고 3가지에 집중했는데, 하나는 케이뱅크 증자, 두번째는 케이블TV 인수, 마지막은 구조적 변화 준비였다"며, "앞서 2개 과제는 해결했고, 구조적 변화는 내년이면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