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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 감사시장 장악 여전…연봉 5억이상 57명


빅4 평균 감사보수 1억4천만원…전기보다 30% 증가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빅4' 회계법인의 감사시장 장악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사업연도 사업보고서 기준 회계법인 전체 매출은 4조원에 육박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을 빅4가 차지했다.

또 5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은 회계법인 임원은 57명에 달했는데 이 중 66% 이상이 역시 빅4에서 나왔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사업연도 기준 회계법인 총매출액은 3조9천226억원으로 전기 대비 13.2%(4천563억원) 증가했다. 경영자문으로만 전체 매출의 33.1%인 1조3천13억원을 올렸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및 평가(운영), 기업 회계자문서비스 등 감사관련 용역과 인수합병(M&A) 자문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어 회계감사 1조2천815억원(32.7%), 세무 1조1천518억원(29.4%), 기타 1천880억원(4.8%) 순으로 매출이 많았다.

특히 회계감사의 경우 외감법 개정에 따른 표준감사시간제와 주기적 지정제,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도입 등으로 감사시간이 증가하면서 전기 대비 15.6%(1천734억원) 확대됐다.

◆빅4, 매출 50% 차지…감사보수도 1억4천만원 달해

빅4 회계법인의 시장 장악은 여전했다. 빅4 매출액은 전기 대비 13.2%(2천314억원) 증가한 1조9천796억원으로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의 50.5%에 이르렀다. 이 중에서도 삼정회계법인은 5천61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기보다 매출 증가폭(18.4%)과 증가금액(872억원) 모두 가장 컸다.

업무별 매출 증가율은 감사에선 한영회계법인, 세무 및 경영자문에선 삼정회계법인이 가장 높았고, 업무별 매출액 부문에선 삼정회계법인의 경영자문(485억원 증가)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평균 감사보수도 빅4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오르는 추세다. 외감법에 의한 외부감사 대상 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전기 대비 21.6% 오른 3천820만원에 머물렀지만, 빅4의 경우 평균 1억4천300만원으로 상승폭이 30.1%에 달했다.

신규종 금감원 회계심사국 팀장은 "외부감사 투입시간이 늘면서 감사보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특히 빅4는 감사위험 대비 보수가 낮은 감사업무 수임을 줄이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5억 이상 고연봉 임원 57명…빅4에서만 38명

한편 올해부터는 회계법인 사업보고서에 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임원을 공개해야 한다. 새 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도입에 따른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시행으로 회계감사 수입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견제 조치다.

이에 따라 5억원 이상의 고연봉을 받은 이사는 회계법인 18곳에 소속된 57명으로 공개됐다. 빅4 회계법인에서만 전체 고연봉 이사의 66.7%에 달하는 38명이 나왔다. 전체 회계법인의 5억원 이상 이사보수 평균은 약 7억7천만원으로 삼일회계법인에서 20명이란 최다 인원을 공시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회계법인은 총 185곳으로 전기 대비 3곳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소속 등록회계사가 100명 이상인 대형법인이 17곳, 40~99명의 중형법인은 28곳, 40명 미만의 소형법인은 140곳으로 대형과 중형이 모두 증가했다.

등록회계사는 총 2만1천758명으로 전기 대비 4.2%(874명) 증가했다. 그러나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는 1만2천240명으로 전체의 56.3%에 그쳤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 경력은 15년 이상이 28.5%(3천484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등록법인 소속은 65.6%, 빅4 회계법인 소속은 17.9%였다. 특히 빅4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 회계사가 과반수(56.5%)를 차지하는 반면, 그 외 중소형 회계법인은 10.4%를 기록했다.

전체 회계법인에 소속된 수습회계사(미등록회계사) 1천82명의 96%(1천39명)가 빅4 회계법인 소속으로 이들 수습이 빅4 회계법인에서 업무를 시작해 5년 내외의 경력을 쌓고, 중소형 회계법인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새 외감법 시행에 따른 회계법인의 공공성과 책임성 제고를 강조했다. 신규종 팀장은 "새 외감법에 따라 감사 투입시간 증가 등으로 평균 감사보수가 상승하고, 회계법인으로 공인회계사 유입이 증가했다"면서도 "상장회사의 거래 복잡성과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의 어려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도입 등 회계환경이 급변한 만큼 교육 강화와 정보기술(IT) 전문가 확보 등 감사인력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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