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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해야 하는데, 아이는 어쩌지…맞벌이 부부 돌봄 공백 해법은?


'SBS스페셜' [SBS]
'SBS스페셜' [SBS]

장기화한 코로나19로 맞벌이 부부의 자녀 돌봄에 비상이 걸렸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모두 문을 닫았지만 회사는 여전히 열려있고, 출근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아이를 맡기기 위해 친정과 시댁을 전전했지만 이제 더 이상은 힘들다.

◆ CCTV로 안전하게 돌봄 중(?!)

"아이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 학교에 갔다가 어디에 가는지 너무 불안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CCTV를 달게 되었어요." 9살, 11살 아이 엄마 정미숙 씨의 말이다.

2년 전, 경력단절을 딛고 동네에 작은 커피숍 운영을 시작한 미숙 씨는 다시 일을 시작한 건 좋았지만, 문제는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낸 해결책이 CCTV다. 가게에서 일하면서도 휴대전화에 연결된 집안 CCTV를 통해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미숙 씨는 코로나 이후 아이들 원격 수업 챙기랴, 밥 챙기랴 CC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아이들이 감시받는 것 같아 싫어하는 걸 알지만 안전을 위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해 고민이다.

◆ 맞벌이 부부가 퇴사를 가장 고민하는 시기, 초등학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돌봄 공백이 시작된다. 온종일 돌봄이 되는 유치원과 달리 1시면 끝나는 아이들은 방과 후 교실과 돌봄 교실을 최대한 이용해도 오후 5시면 끝이다. 게다가 이마저도 추첨제, 떨어지면 그야말로 답이 없다. 결국 학원을 가든가, 친정과 시댁에 맡기든가, 아니면 집에 홀로 있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50.5%의 맞벌이 부부가 이 시기에 퇴사를 고민한다고 한다.

◆ 초등 돌봄 공백을 막기 위한 맞벌이 부부의 고군분투

오전 7시 30분에 직장에 출근해 저녁 7시쯤 퇴근하는 주은 씨 부부는 이 때문에 아이들의 등하교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처음에는 친정과 시댁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점점 힘들어지고, 결국 3명의 엄마(?!)를 채용했다.

치위생사로 15년째 근무 중인 조영일 씨는 2살, 5살, 7살, 10살 아이가 넷인 다둥이 엄마로 아이를 낳을 때마다 퇴사의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그런데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막내는 친정엄마가, 5살 7살 아이들은 어린이집 온종일 돌봄으로 보냈지만, 문제는 초등학교 3학년인 큰딸을 맡길 곳이 없었다. 고육지책으로 엄마가 일하는 치과에 데리고 가거나, 아빠가 출근을 미루고 봐주고 있는데 올해는 그나마 이렇게 버텨보지만,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조영일 씨는 "내년에는 둘째도 1학년이 되는데 둘 다 데리고 출근하는 건 안 될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라고 답답해 한다.

◆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1위 덴마크

최재용 씨는 싱가포르에서 만난 덴마크인 아내와 국제결혼을 했다. 아이를 낳으며 싱가포르, 한국, 덴마크 중 어느 곳에 정착할지 고민하다 덴마크를 선택했다. 덴마크는 올해 초, 미국 시사주간지에서는 선정한 전 세계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1위이다.

빈센트 아빠 최재용 씨는 "부모들이 일찍 아이를 맡기고, 퇴근해서 아이를 픽업할 수 있다 보니 이제 아이가 혼자 붕 뜨게 되는 그 공백이 생기지 않거든요"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공적 돌봄은 12.7%인 반면 덴마크 공적 돌봄은 63.5%다. 덴마크는 어떤 식으로 맞벌이 부부의 돌봄 공백을 채우고 있는 것인지 알아본다.

"학교에서 돌보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일정 부분은 마을에서 돌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익중 교수의 말처럼 맞벌이 부부의 돌봄 공백을 채워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마을 돌봄’이 떠오르고 있다. 아이들이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부모가 퇴근하는 7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준다. ‘마을 돌봄’이 맞벌이 부모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SBS스페셜'의 '일은 내가 할게, 아이는 누가 볼래?'' 편은 25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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