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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發 공유경제 바람 탄 '공유오피스'…몸집 불리기 시동


국내 대표 오피스 플랫폼 '패스트파이브' 건물주와의 파트너십 통한 빌딩솔루션 선봬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공유경제의 역할이 커지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중심의 업무환경이 확산하면서 공유오피스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이 거점 및 위성 오피스를 마련하고, 재택근무체제로 전환하는 등 환경 변화에 따라 효율적인 오피스 공간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에 공유오피스 공급 전문기업들도 사세를 확장하며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서울연구원이 지난 8월 발표한 '서울시 공유오피스 입지특성과 입주기업 이용실태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서울시 내 공유오피스 공급기업은 70개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총 23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 177개 지점(76.6%)이 업무중심지인 강남권, 도심권, 여의도권에 자리잡고 있다.

권역별로 구분하면 강남권(강남구와 서초구)에 51개 공급기업의 131개 지점(56.7%)이 위치해 제일 집중돼 있다. 도심권(중구와 종로구)에는 21개 공급기업의 33개 지점(14.3%), 여의도권(영등포구)에는 8개 공급기업의 13개 지점(5.6%)이 분포한다. 이외에 마포구, 성동구, 송파구 등 3도심을 제외한 지역에 21개 공급기업의 54개 지점(23.4%)이 분산돼 있다.

김선웅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공유경제와 함께 등장한 공유오피스는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2010년에 위워크(WeWork)가 설립된 후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공유오피스는 대규모로 오피스 공간을 조성하며 오피스 시장에서 대규모 임차인으로 부상했고, 향후 오피스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공유오피스는 여러 사업체가 대형 사무공간을 공유하는 형태의 사무실을 의미한다. 공간 크기 및 임대기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기능적으로는 공용 공간(라운지, 회의실 등) 제공부터 입주기업 간 네트워킹 지원, AC(액셀러레이터)나 VC(밴처캐피털) 등 투자자의 연결 지원까지 적극적인 사업체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에서는 '위워크(WeWork)'와 '패스트파이브(Fastfive)'가 공급면적 기준으로 공유오피스의 절반 이상(51.1%)을 차지한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특히 강남권에 많이 분포하며 전 지역에서 공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대표 오피스 플랫폼 패스트파이브 26호 광화문점 전경. [사진=패스트파이브]
국내 대표 오피스 플랫폼 패스트파이브 26호 광화문점 전경. [사진=패스트파이브]

특히, 최근에는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들이 공유경제와 비대면문화 확산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표 오피스 플랫폼 기업 '패스트파이브'는 지난달 광화문과 선릉에 26호점과 27호점을 오픈하고 건물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매출을 나누는 '빌딩솔루션' 지점을 본격화 했다.

패스트파이브 광화문점과 선릉2호점은 임대차 계약을 하지 않고 건물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체 매출을 나누는 형태로 계약한 빌딩솔루션 지점이다. 빌딩솔루션을 통해 건물주는 공실을 해결하는 동시에 패스트파이브의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노하우를 통해 건물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이번 광화문점과 선릉2호점 오픈을 통해 을지로점, 시청점, 여의도점, 서울숲점 등 강북 권역에만 7개 지점을 확보하며 강북권역 내 업계 최다지점을 확보했다. 또한 서울 전역 27개 지점을 통해 국내 최다 지점이자 최대 멤버를 수용하는 오피스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패스트파이브는 연평균 157%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매출 425억원을 달성한 지난해에는 업계 1위(지점 수, 멤버 수, 공실률 기준)로 올라섰다.

또 다른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 20일 IPO(기업공개)를 위한 상장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스파크플러스는 창업지원기관인 스파크랩과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창업가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만든 한국형 공유오피스다. 첫 지점인 역삼점을 시작으로 내달 문을 여는 강남4호점까지 모두 1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의 대표 서비스는 기업 맞춤형 사무공간 서비스인 '커스텀오피스'다. 커스텀오피스는 전문 컨설턴트가 ​부동산 계약, 인테리어 설계, 시공, 가구 배치까지 ​고객사의 특성을 반영한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무신사, 마이리얼트립 등이 이용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이번 IPO 추진을 통해 거점오피스 제공 확대와 부동산 운영 모델 다각화를 도모하며 부동산종합운영사의 입지를 공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로 선정된 미래에셋대우는 스파크플러스의 상장 지원 외 상업용부동산 밸류 애드 파트너로서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한다.

HDC자산운용이 부동산 펀드를 통해 매입 후 리모델링을 거쳐 12월 오픈 예정인 '유니언타운 강남점' 조감도. [사진=HDC자산운용]
HDC자산운용이 부동산 펀드를 통해 매입 후 리모델링을 거쳐 12월 오픈 예정인 '유니언타운 강남점' 조감도. [사진=HDC자산운용]

HDC그룹 계열사인 HDC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를 통해 강남역 인근 노후 오피스 빌딩을 매입해서 복합공유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유니언타운 강남점'을 오는 12월 오픈한다.

HDC자산운용은 올해 9월 '에이치디씨 제1호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를 통해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지원빌딩을 약 300억 원에 매입하고 스타트업을 위한 업무·어학·리테일 등이 결합된 복합공유공간 리모델링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유니언타운 강남점은 12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강남역 핵심 소비층의 니즈에 맞춰 업무, 어학, F&B가 결합된 새로운 복합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빌딩의 지하 및 저층부에는 강남역 인근 직장인을 겨냥한 배달형 공유 키친과 레스토랑, 카페 등 리테일을 배치하고, 중·상층부에는 소규모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오피스를, 상층부는 어학 라운지를 구성해 리테일·업무·어학 등 다양한 기능이 한 건물 안에서 가능하도록 기획했다. HDC자산운용은 유니언플레이스와 10년 장기 임차계약을 바탕으로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CBRE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무 거점 및 위성 오피스를 마련하고, 재택근무체재로 전환하는 등 환경 변화에 따라 효율성 재고를 위해 기업 통합 이전과 오피스 공간 활용, 원격 기술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 시장 역시 건재한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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