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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금태섭 민주당 탈당'에…"문재인 정부는 586 정권"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뉴시스]

21일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SNS에 "민주당에서는 금 전 의원의 탈당을 애써 평가절하 하고 싶을 것"이라며 "나는 금 전 의원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내에는 김남국처럼 '철새'라고 욕설을 퍼붓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정청래처럼 '당을 위해 잘 된 일'이라 그의 탈당을 축하하는 이도 있습니다"라며 "문팬들은 '앓던 이가 빠져서 시원하다'고 말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금태섭의 탈당이 갖는 의미는, 민주당이 이성적 소통이 불가능한 집단으로 변질됐다는 사실의 증명이라는 데에 있다"라며 "박용진은 '그래도 안에서 바꾸려고 노력했어야 한다'고 하나, 그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으니 나온 거죠. 저도 금태섭 의원의 판단이 옳다고 봅니다. 말은 저렇게 해도 박 의원 자신도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현 상황과 북한을 연결지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순수한 사회입니다. 그안에서는 하나의 의견만 허용되고, 이견을 가진 이는 이물질로 제거 당합니다"라며 "겉으로는 강해 보일지 모르나, 실은 매우 취약한 체제지요. 아주 작은 이물질도 체제의 허구성을 폭로할 수 있으니, 그게 두려워 문을 걸어 잠그고 사는 거죠. 금태섭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은 한층 더 순수해진 겁니다"라고 썼다.

이어 "금태섭 의원의 탈당은, 민주당이 더 이상 자유주의 정당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자유주의자는 견해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를 대화로 좁혀나가려 하죠. 의견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다원주의, 대화를 통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 이것이 자유주의의 원리입니다. 그런데 민주당에는 그런 자유주의자가 설 자리가 없는 겁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누이 지적해 왔지만, 이는 민주당 사람들이 가진 '민주주의'의 개념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와는 다르기 때문"이라며 "적과 아를 구별하는 것을 정치의 본질로 보고, 소수를 존중하지 않고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대중과 지도자의 직접적 결합 아래 선전선동으로 대중을 동원하는 것. 이는 자유민주주의에는 낯선 현상들이죠"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권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아닙니다"라며 "문재인 정권은 586의 정권입니다. 불행히도 이 세대는 '자유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지요. 고교시절까지는 박정희의 '한국식민주주의', 대학에 와서는 운동권의 '민중민주주의', 이게 그들이 배운 민주주의의 전부거든요. 그러니 저게 왜 문제인지조차 아마 의식하지 못할 겁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금태섭 의원의 탈당이 갖는 의미는, 민주당 내의 유일한 자유민주주의자가 그 안에서 견디다 못해 결국 당을 떠나야 했다는 데에 있습니다"라며 "민주당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어차피 자유민주주의자는 민주당에게는 '앓던 이'에 불과하거든요. 금태섭 의원의 탈당에 민주당이 그 동안 앓아왔던 자유민주주의에서 완치됐습니다. 축하해요"라고 비꼬았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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