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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의 '혁신성장' 의지…"미래기업, 땅에서 솟지 않는다"


"나는 산업정책론자"…대규모 투자로 향후 50년 먹여살릴 신기업 육성 앞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두번째 임기에서도 '혁신성장' 지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2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8일 연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대규모 후속투자)'에 적극 나설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은 2017년 9월 첫 임기 때부터 핵심 경영방침 중 하나로 혁신성장을 강조하며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산업은행이 2018년부터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3년간 8조원 목표로 출범한 성장지원펀드는 목표를 초과 달성해 올해 9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벤처투자플랫폼 'KDB 넥스트라운드'는 국내 최대 시장현 벤처투자플랫폼으로 성장했고, 스타트업 페어인 '넥스트라이즈'도 지난해부터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 회장은 "'산업정책론'을 얘기하면 '그건 60~70년대에나 하던 얘기 아니냐'는 의견들도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다시 산업정책론을 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50년 넘게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대기업들이 과거 엄청난 투자와 지원을 통해 이처럼 성장해올 수 있었고, 이제 다음 50년을 먹여살릴 새로운 기업들을 그렇게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중국의 알리바바나 텐센트와 같은 첨단산업 기업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첨단산업에서 한국을 뛰어넘고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2000년대 이후 중국이 한국의 60~70년대 산업정책을 적용해 키워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처럼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는 데 산업은행이 일조하겠다는 포부다.

이 회장은 "첫 임기에서는 스타트업 초기 기업의 성장에 많이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그 기업들을 스케일업해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혁신성장의 씨앗을 내릴 수 있는 작은 기업을 선정해서 키워나가는 것 못지 않게, 그 중에서 전망 있는 기업을 골라 거액 투자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산업은행은 스케일업 투자를 진행해 여러건을 성사시켰고, 초기기업의 기준으로는 과거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많은 자금 지원도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산업은행 주도로 벤처캐피털(VC) 7개사와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국내 공동투자 협의체 '메가세븐 클럽'이 출범하고 올해 첫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국내의 VC 투자는 규모가 적고 쿠팡, 마켓컬리, 셀트리온 등 혁신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모두 해외 자본이었다"며 "우리 스스로도 기업을 키워주고 투자의 성과도 향유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개 VC가 한번에 100억원을 투자할 수 있었다면, 8개 업체가 모이면 800억원까지 투자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도 더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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