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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방1개 보증금 2억 시대…아파트 2억원대 매물은 '소멸'


강북 일대 2억원대 아파트 매물 소량 거래…키 맞추기 현상에 동반 상승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강남3구 방 1개짜리 원룸 전세보증금이 2억원을 넘기며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내 원룸(전용면적 30㎡이하 주택) 전세 보증금이 1억원 미만인 곳은 강북구와 노원구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서울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의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원룸 전세보증금은 평균 1억6천246만 원으로 집계됐다. 원룸 전세 보증금이 1억 원 미만인 자치구는 노원구(8천365만 원)와 강북구(9천403만 원) 단 2곳뿐이었다.

강남 3구 원룸 전세 보증금은 모두 2억 원을 웃돌았다. 서초구가 2억3천875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2억3천313만 원, 송파구가 2억614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의 경우 전월보다 1천901만 원이 올라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원룸 전세보증금이 평균 1억5천만 원~2억 원인 자치구는 모두 10곳에 달했다. 강서구(1억8152만 원), 양천구(1억8천639만 원), 강동구(1억8천152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치구 중 전월 대비 가장 높은 원룸 보증금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도봉구(1억2천826만 원)였다. 2천492만 원이 올라 24.1%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방 1개, 화장실 1개 규모의 원룸 보증금이 강남3구 2억 원, 기타 자치구 1억 원을 웃돌면서 주거비 부담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 내 남아있는 2억 원대 아파트 매물은 점점 소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청화아파트(2004년 7월 입주)는 지난 4월 전용 71㎡가 2억500만 원(5층)에 거래됐다. 인근에 위치한 염광아파트(1997년 12월 입주)는 지난 6월 전용 59㎡가 2억5천900만 원(15층)에 실거래 됐다.

경전철 우이신설역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된 인근 지역에서도 서울에서 보기 드문 2억 원대 아파트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이경전철 솔밭공원역 역세권 단지인 솔밭노블리안(2019년 2월 입주)은 전용 40㎡ 매물이 지난달 2억7천만 원(3층)에 거래됐다. 북한산우이역과 솔밭공원역 사이에 위치한 다인플레움(2004년 5월 입주)의 경우 전용 77㎡가 지난달 2억6천800만 원(1층), 전용 78㎡가 지난 2월 2억5천만 원(2층)에 거래됐다.

노원구 중계동 인근에도 2억 원대에 거래되는 매물이 소량 남아있다. 동진아파트(1988년 9월 입주)는 전용 47㎡이 지난달 2억500만 원(5층)에 계약이 완료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 7월 2억 원(4층)에 실거래됐으며, 같은 달 전용 51㎡ 매물 2건이 각각 2억1천300만 원(3층), 2억2천만원(2층)에 팔렸다.

단지는 영신여고와 불암초등학교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중계동 학원가까지 걸어서 1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 단지와 한 블록 거리에 위치한 현대3차(1992년 10월 입주)의 경우 전용 66㎡ 매물이 지난 7월 5억5천만 원(1층)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강 이남을 기점으로 강남은 말할 것도 없고, 강서지역은 마곡, 강동지역은 하남미사 등의 주거지와 인프라 개발이 완료돼 경기권과 맞닿아 있는 곳까지 이미 집값이 오를 데로 올랐다"며 "일부 서울 강북 지역에서 2억원대 매물을 찾아볼 수 있으나, 대다수가 노후한 저층, 소규모 나홀로 단지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전혀 집값 상승세를 보이지 않던 강북 지역에서도 몇 달새 적게는 수백에서 1~2천만 원 가량 오르고 있어 남아있는 2억 원대 매물도 머지않아 소진될 것"이라며 "서울 대표 초고가 단지들의 하락폭은 크지 않은 가운데 중저가 단지들이 키 맞추기 현상을 보이며 얼마 되지 않던 저가 단지들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8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최초로 10억 원을 넘었다. 지난 3월 9억 원을 넘어선 지 6개월 만에 1억 원이 올랐으며, 서울에서 평균 매매가가 6억원 이하인 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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