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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2020년 통으로 걸고 선택한 '악의 꽃', 도박 같은 도전"(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지훈이 '악의 꽃' 사이코패스 역할을 위해 노력한 바를 전했다.

김지훈은 최근 종영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 연출 김철규 연출)에서 14년 전 연쇄 살인사건의 실제 범인이자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백희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백희성은 14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숨겨져야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김지훈은 잠깐의 과거 장면을 제외하고는 8회에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해 후반부 극의 긴장감을 이끌었다.

배우 김지훈이 '악의 꽃'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지훈이 '악의 꽃'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연쇄살인마 누명을 쓰고 백희성의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도현수(이준기 분)와는 처음부터 악연으로 얽힌 사이. 이에 백희성과 도현수는 마지막까지 소름돋는 두뇌 싸움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15회에서는 육탄전까지 벌이며 시선을 압도했다. 이 과정에서 김지훈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과 연기 내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었다.

김지훈은 종영 후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 대본을 봤을 땐 굉장히 참신하면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설득력 있는 인물들에 반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흐름과 인물들이었다"라고 '악의 꽃'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시놉시스와 8회까지 대본을 읽고 결정했는데, 사실 시놉시스에도 인물설명은 간략했고 대본 상에도 8회까지는 계속 누워있는 상태라 이렇다할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백희성이 후반부에 이 정도까지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 거라 확신 가질 만한 근거가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그럼에도 그 이후에 그려질 백희성이 충분히 매력적일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큰 모험이었지만, 감독님과 제작진 분들께서도 후반부에는 백희성이 중요한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고 힘을 실어 주셔서, 처음 가졌던 걱정보다는 큰 망설임 없이 결정할 수 있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 김지훈은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었고 도전이었다. 한동안 적당한 작품을 기다리며 활동을 쉬다가, 2020년 한 해를 통으로 걸고 선택한 작품이었는데 다행히도 운이 좋았다"라며 "이렇게 훌륭한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하여, 촬영 조명 음악 미술 편집 심지어 현장진행 스태프까지 완벽한 팀을 만났다는 게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거기에다 각자의 역할을 생생하게 만들어주시는 출연자분들까지"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김지훈이 '악의 꽃'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지훈이 '악의 꽃'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처음 기나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말하고 걷게 되기까지 유튜브로 코마환자들 영상을 찾아봤다"고 밝힌 김지훈은 "깨어난 지 얼마 안돼서 두발로 걷는다는 건 아예 상상도 못할 일이더라. 그래서 너무 갑작스런 회복력이 극에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까 신마다 철저히 계산을 했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거의 눈동자를 움직이고 성대를 울리는 것조차 버거울 것 같은 느낌으로 시작해서, 차츰차츰 혀의 움직임이 편안해지고 조금씩 근육의 움직임이 가능해 지는 느낌을 계산했다"며 "나중에 갑자기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장면이 너무 뜬금없거나 말도 안되게 느껴지지 않도록 신마다 회복의 속도를 부여했다. 초반엔 그 부분이 가장 관건이었고 이후에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광기와 압도감을 표현 해내는 게 두번째 과제였다. 역대급 악역이 나오는 영화는 다 찾아봤던 거 같다. 한 작품 한 작품 다 모여서 백희성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종의 기원'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그는 "어떤 문학성을 지닌 사이코패스 살인자가 직접 기록한 회고록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사이코패스의 감정상태와 심리변화를 눈에 보일듯이 상세하게 묘사해놓은 장면이 많아서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어렸을 때 봤던 만화 '엔젤전설' 역시 백희성을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한 김지훈은 "다른 건 몰라도 엄마에게 있어서 만큼은 정말 아끼고 위하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런 엄마조차 희성이에게 공포를 느끼고 괴물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이 상황들이 안타까우면서 희성이가 불쌍하기도 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목소리 톤은 배우 존 말코비치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전형적인 남자답고 굵은 톤의 목소리가 아니라 굉장히 고상하고 섬세하고 유약한듯, 여성스러운 느낌도 있는 톤의 목소리다. 굉장히 독특한 질감에서 묘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어리고 유약한듯 광기어린 희성이의 모습을 조금 더 부각시켜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참고했는데, 백희성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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