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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체육관, 그리고 홍수환부터 조동범 선수의 링을 추억하며


[아이뉴스24 이도영 기자] 흘러가는 세월 속에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구멍가게가 그렇고 방앗간이 그렇고 간이역이 그렇다. 사라지는 것들은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오며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사라지는 것은 스포츠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종목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야구, 농구, 축구 등의 종목이 있는 반면 복싱, 씨름, 프로 레슬링처럼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종목도 있다.

최근 다이어트 열풍으로 복싱이 다시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전 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과거에 비하면 복싱에 대한 인기는 초라할 지경이다. 복싱 체육관 역시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제 복싱은 건강을 위한 운동이나 다이어트의 방편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세계 챔피언이 탄생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다. 때문에 복싱 체육관은 간이역이나 방앗간처럼 흘러간 세월의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복싱 선수에 대한 관심도 세월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홍수환, 장정구 같은 프로 선수부터 이창환, 조동범 등의 아마 선수에 이르기까지, 복싱 선수에게 쏟아졌던 엄청난 관심은 이제 사라지고 말았다. 8~90년대, 복싱 선수들이 받았던 관심은 실로 대단했다.

프로 선수는 물론이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아마 선수까지 폭넓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7전 8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홍수환 선수나 장정구 같은 선수는 물론이고 이창환, 조동범 등과 같은 아마 선수에 이르기까지 복서라는 직업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듯한 느낌마저 든다.

복싱에는 왠지 오래전의 추억 같은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기도 하다. 복싱이라는 스포츠가 과거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복싱의 영예는 격투기에 내준 것만 같다.

하지만 복싱만큼 정직한, 날 것 그대로의 스포츠가 있을까? 주먹만을 사용하여 상대와 뒤엉키는 순간은 원시의 생생함 자체처럼 느껴진다. 과거의 영예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복싱과 복싱 체육관이 그리운 것은 이와 같은 원시의 생생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도영기자 ldy10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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