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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가 금융과 무슨 상관?"…'가자 20년' 이동걸 발언 두고 정치권 맹폭


이동걸 회장 "정치적 의도 없었다" 해명에도 논란 가열

22일 오전 이동걸(왼쪽) 산업은행 회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 전기 발간 축하연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오전 이동걸(왼쪽) 산업은행 회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 전기 발간 축하연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가자! 20년!' 발언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금융시장과 관계없는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상황 자체가 금융기관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성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의 사과에도 쉽게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이동걸 산은 회장의 건배사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발단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판기념회였다. 당시 이 회장은 "당 대표를 맡으시며 정말 많은 일을 하시고 씨앗을 뿌리시고 하셨는데, 저한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온 말 중 하나는 '우리가 20년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던 것 같다"라며 건배사로 "가자! 20년!"를 제안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 회장은 공무원은 아니다. 한국산업은행법 제17조에 의하면 '한국산업은행의 임원, 기금운용심의회의 위원, 기간산업안정기금운용심의회의 의원은 형법이나 그 밖의 법률에 따른 벌칙을 적용할 때엔 공무원으로 본다'라고만 돼있다.

다만 국책은행의 수장으로서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이 회장은 지난 24일 "정치 원로의 노고에 대한 예우 차원의 건배사로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라며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해명 이후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회의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은행은 법에 의해 공무원으로 의제되는 준공무원인데, '가자! 20년!' 이런 발언하고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게 제대로 사과를 하는 건가"라며 "그런 발언을 했을 때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연임이 돼서 고마운 마음은 있겠지만 정도가 지나쳤다"라며 "적절한 수준으로 덕담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금융기관의 수장이 출판기념회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행사엔 이 회장 말고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장과 산업은행장이 그러한 행사에 간 게 적절한지 궁금하다"라며 "금융시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행사인가"라고 꼬집었다.

화살은 자연스럽게 최고 감독기관의 수장인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쏠렸다. 유 의원은 "금융위원장의 영이 안 선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산업은행장과 금융위원장에게 구두로라도 질책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아무런 경고와 주의도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정치적 행사라 별로이긴 하지만, 방역수칙에 의해 50명 이하에서 하는 것에 대해선 저도 초청을 받아 가기도 한다"라며 "기관장으로서 독립성도 있는데, 일일이 그 행동에 대해 제가 뭐라고 하는 게 적절한지 돌아가서 판단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1일 제39대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이형구 전 총재 이후 26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됐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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