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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비디아이, 삼천포발전소 1600억 계약해지 통보 '본업 위태'


안승만 명예회장, 경영복귀…100억 포기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전문업체인 비디아이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와중에 본업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발주처로부터 대규모 수주공사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음에 따라 법적다툼 여부에 따라 공사금액을 받지 못하는 등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디아이는 시공사로 참여한 삼천포화력발전소 5·6호기의 환경개선설비공사와 관련해 발주처인 한국남동발전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비디아이 측은 발주처의 일방적인 해지 통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천포화력발전소 시공사 계약 해지와 관련해 아직까지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발주처의 일방적인 해지 통보로, 이의 제기나 법적 대응 등 내부적으로 대책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비디아이는 안승만 명예회장과 김일강 대표이사 간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됐다. 지난 7월 맺은 경영권 양수도 계약에서 안승만 명예회장이 김일강 대표에게 선지급한 100만주에 대한 잔금 100억원을 포기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안 명예회장은 김 대표에게 양도한 지분 380만주(지분율 22.51%)의 양수도 금액을 380억원에서 280억원으로 낮추는데 합의하면서 사실상 100억원의 잔금 회수를 포기했다. 안 명예회장과 김 대표 양측의 이번 합의에 따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은 종결됐다.

또 지난 7월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던 안 명예회장은 이날 회사의 모든 경영 및 중대한 업무와 전반적인 경영활동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돼 경영에 복귀했다.

앞서 김일강 대표는 지난 7월1일 안승만 명예회장 외 1인으로부터 비디아이의 지분 450만주(26.66%)를 주당 1만원씩 450억원에 인수하기로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이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280억원을 지급하고 비디아이 주식 380만주(22.51%)를 먼저 넘겨받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가 대부분 반대매매 당하면서 회수가 불가능해졌다. 현재 김 대표의 지분율은 0.75%에 불과하다. 안 명예회장에 지급해야 할 100억원 마련이 힘들어졌다.

이후 안 명예회장은 김일강 대표를 사내이사에서 해임하고 잔금 100억원을 받으려고 했으나 김 대표가 반발하면서 무산됐다. 지난달 법원이 김 대표가 회사를 상대로 낸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과 회사 측이 김 대표 및 그의 측근인 황병두 사외이사를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두 건 모두 김 대표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최근 안 명예회장은 '의결권을 한시적으로 맡겨달라'라는 내용의 서한을 소액주주들에게 보내는 등 경영권 방어 방안을 강구했지만 결국 김 대표와의 합의를 택하면서 100억원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관련 업계에선 안승만 명예회장이 100억원을 포기하면서 김 대표와의 합의를 택한 것은 경영 정상화가 급선무라는 판단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천포화력발전소의 계약 해지 통보가 큰 위기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승만 명예회장은 소액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 경영진은 삼천포 환경설비 공사를 포함한 플랜트사업 부문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인해 경영난은 크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영 정상화"라고 강조한 바 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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