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시스메디칼, 직상장 대신 스팩(SPAC) 택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이시스메디칼은 전날 공시를 통해 유안타제3호스팩과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안타제3호스팩과 합병비율은 1대 11.5, 합병가액은 제이시스메티칼 주당 2만3천원으로 결정됐다.

합병 이후 발행되는 신주는 총 6천999만9천899주로, 기존 제이시스메디칼 주주는 소유주식 1주당 11.5주의 스팩 주식(주당 2천원)을 배정받게 된다. 현재 유안타제3호스팩이 발행한 주식은 423만5천주로, 제이시스메티칼은 이번 스팩 합병으로 77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신제품 포텐자(POTENZA), 올해 미FDA·유럽CE 허가

지난 2004년 설립된 제이시스메디칼은 여드름, 색소침착, 잡티 관리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개발·제조하는 업체로, IPL(Intense pulse light) 장비 분야의 강자로 알려져 있다. IPL은 다양한 파장의 빛을 쏴 주근깨, 잡티 등 색소침착과 안면홍조, 넓은 모공, 여드름 흉터, 잔주름 등 다양한 치료가 가능해 피부과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설립 이듬해 기술보증기금에서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고, 이후 벤처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증가 등 꾸준한 외형 성장에도 2018년까지는 영업적자를 이어왔던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연결기준 매출액 370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해외 장비수출 등에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매출액 203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미세바늘(micro needle)을 이용해 피부 안쪽에 고주파(RF) 에너지를 발생시켜 진피 세포의 응고와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포텐자(POTENZA)·인트라셀프로(INTRAcel PRO) 등의 RF장비가 대표적이다.

눈썹 리프팅에 사용되는 울트라셀큐플러스(ULTRAcel Q+), 바디 윤곽 시술에 사용하는 리포셀(LIPOcel) 등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 장비와 HIFU·RF 복합시스템인 울트라셀(ULTRAcel)도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리포셀이 HIFU 장비로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취득했고, 올해는 포텐자가 미국 FDA와 유럽의료기기인증(CE) 허가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특히 포텐자의 경우 미국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사이노슈어(Cynosure)사에 지난해 말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제이시스메디칼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사이노슈어가 영업을 중단해 일부 수량 납품이 연기되기도 했지만 최근 영업을 재개하며 납품 재고 135대를 대부분 소진, 올해 안으로 최소 40대의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미국 외 유럽과 아시아 지역까지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 자금조달에 방점…유안타와 인연 눈길

스팩을 운영하는 유안타증권과 제이시스메디컬의 인연도 눈에 띈다. 유안타증권의 벤처캐피탈사인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KoFC-KVIC녹색성장전문투자조합'을 통해 지난 2012년 제이시스메디컬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며 1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2015년에는 'KIF-동양IT전문투자조합'을 통해 30억원으로 추가 투자했다. 일부 펀드 청산 과정에서 자금을 회수했지만 현재 KIF-동양IT전문투자조합은 제이시스메디컬의 지분 9.35%(56만9천38주)를 소유하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컬은 당초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직상장 방식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이시스메디칼이 일부 투자자의 건의로 직접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상장에 대한 이견이 있어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 계약 체결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안정적인 자금조달에 보다 방점을 두고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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