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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극단 선택' 1만3799명…정부 "'베르테르 효과' 일부 영향"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 제공]

2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 통계 중 자살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망자는 1만 3799명으로, 2018년(1만 3670명)보다 129명(0.9%) 증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연간 극단 선택 사망자 수가) 1만 4000명 이상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라며 "2011년 1만 5900명이 최대였고, 그 때 당시 국회에서 자살예방법 통과 이후 (자살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였다"라고 설명했다.

인구 10만명 당 극단 선택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26.9명이었다. 이는 전년(26.6명)보다 0.2명(0.9%)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의 자살률이 38.0명, 여성은 15.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4배 높았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는 남성은 1.4% 감소한 반면 여성은 6.7%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 70대, 60대, 50대 순이었다. 전년 대비로는 30~50대, 70대, 80대 이상 등은 감소한 반면 20대 이하와 60대 등은 증가했다. 월별로는 10월과 12월이 전년 대비 증가폭이 컸다.

특히 정부는 이 중에서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20대 여성의 자살률에 주목했다.

중앙심리부검센터의 '자살사망자 전수조사' 중 현재까지 조사된 서울, 경기 등 6개 시·도 자료를 보면 20대 여성 자살률은 지난해 1~9월 평균 25명 안팎이었으나 10~12월 평균 43.7명으로 74.7% 급증했다.

이 같은 수치에 대해 사회 구조적·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원인을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10월부터 자살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볼 때 비슷한 시기 발생한 유명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과 그에 대한 모방 효과, 즉 '베르테르 효과'가 일정 부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은 사회 구조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주된 요인을 어느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다"라며 "10월 이후 급증은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연예계와 협력해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정신적 고통 등을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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