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카이 “AOMG 같은 뮤지컬배우 조합 구성해보고 싶어”


“아이디어 많은 몽상가…유튜브·출판 이어 재밌는 일 많이 기획할 계획”

[EMK엔터테인먼트]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뮤지컬배우 카이는 스스로 공상을 즐기는 몽상가라고 한다. 그의 공상은 머릿속에 머물러만 있지 않고 줄곧 새로운 시도로 공개된다. “일상에서 재미를 많이 찾고 싶다”는 그는 공연·방송·강연 활동뿐만 아니라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도 활약하고 있고 곧 후배들을 위해 쓴 책도 나온다.

“지난 2~3월 코로나19가 불거지면서 배우로서 굉장한 위기감이 왔어요. ‘큰일났다, 어떡하지’ 그러면서 고심에 들어갔죠. 온라인이 보편화될 거란 걸 직감했어요. 그보다 앞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서 말로든 음악으로든 표출할 수 있는 매개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해나가지 않으면 앞으로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제 스타일대로 한번 해보고 싶어서 ‘카이클래식’이란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어요.”

카이는 유튜브 채널 오픈을 준비하면서 여러 유튜버들의 조언도 듣고 관련 책도 많이 읽었다. 수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가장 좋아하고 잘 아는 주제를 찾았다. 그는 “구독자와 상관없이 오랫동안 꾸준히 일정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클래식이더라”며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내가 기본, 기초, 고전, 오래된 것 등 클래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서 그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해온 사람들을 굉장히 동경해요. 어떤 분야의 사람이든 그런 사람들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었어요. 그 안에서 기초와 기본이 되는 다양한 것을 얘기해보고 싶어서 채널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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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클래식’은 카이와 편집자인 PD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카이가 직접 기획과 섭외를 하고 진행까지 맡는다. 그는 “본질을 가꿔가는 터가 됐으면 해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양질의 콘텐츠를 찾는다”며 “그것을 가장 중요시 하는 채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본질을 찾고 싶어서 그 방향으로 계속 기획을 해나가고 있다”며 “화제성보다 클래식에 집중해 정체성을 갖고 기초를 탄탄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이는 처음 시작할 땐 섭외 전화를 하는 것이 무척 부담됐으나 지금은 섭외부터 관계가 시작되기에 재미있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 거절을 당해도 ‘괜찮습니다, 다음에 꼭 나와주십시오’ 이렇게 얘기하는 과정을 통해 저도 인간적으로 성숙해가고 발전해나가는 걸 스스로 느껴요. ‘이게 참 재밌는 일이구나’ 싶더라고요.”

구독자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는 “댓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답글을 달기도 한다”며 “어떤 요청이 들어올 경우 현실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면 ‘꼭 해서 올려보겠습니다’라고 하고”라고 설명했다.

구상 중인 콘텐츠에 대해 카이는 “최근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독일·프랑스·미국 유학 출신 3명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장단점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유익하면서도 재밌게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보탰다. “뮤지컬배우들의 성지인 한 이비인후과가 있어요. 거기 원장님이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한 형님이거든요. 대한민국 뮤지컬배우의 90%는 거길 간다고 보면 될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요. 형님이 노래와 뮤지컬 애호가시다보니까 배우들의 고충을 잘 알아요. 뭐가 문제인지 말하면 척하면 척인 거죠. 얼마 전에 그 형님과 밥을 먹으면서 우리 채널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어요. 목관리는 가수나 뮤지컬배우, 성악가, 아나운서 등 목을 쓰는 사람들에게 기본이 되는 거잖아요.”

카이는 “뮤지컬배우를 섭외한다면 아직은 대시를 못했지만 최정원·남경주 선배부터 해보고 싶다”며 “그들의 정통성도 직접 듣고, 과거와 지금 뮤지컬의 변화, 당신들께서 30대 때와 지금 30대를 보는 배우들의 관점은 어떠신지 등을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익하면서 재밌는 기초와 기본에 관한 것들을 많이 다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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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중시하는 카이는 코로나19로 공연 후 팬들과의 만남이 어려워지자 온라인 퇴근길을 시도했다. 공연이 끝나면 대기실에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15~20분 동안 대화를 나눈다.

“BTS에게 아미가 있듯 저한테는 결무리라는 팬클럽이 있는데 진짜 매우 소중해요. 이 지뢰밭에 공연을 보러 와주는 사람들은 과장을 보태자면 목숨을 걸고 오는 느낌마저 들어요. 퇴근길은 내 공연의 연장이면서 의무예요. 오프라인으로 퇴근길을 할 때도 전부 하이터치를 했어요.”

카이는 2년 전부터 팬들에게 꽃과 편지 외의 선물은 일절 받지 않는다. “‘당신이 여기 와주는 게 선물이지 당신이 나한테 왜 선물을 주는지 이해가 안간다, 꼭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고 나의 악수를 받아가달라’고 공식적으로 부탁을 드렸어요.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내 팬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팬호응도가 얼마나 높은지 잘 모르지만 저는 지금 있는 사람으로 충분해요. 그 사람들한테 집중을 하고 싶어요. 그들이 원하는 건 공연 끝난 다음에 나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기에 온라인 퇴근길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팬서비스죠.”

그는 팬에 대한 사랑만큼 후배를 향한 사랑도 깊다. 후배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발성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대학에서 성악·뮤지컬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발성연습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자주 물어요. 데뷔를 앞둔 애들이 목을 어떻게 푸는지 모르겠다기에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사람들은 고유의 목소리와 노래 방법을 가지고 있거든요. 책의 핵심은 ‘내가 하는 방법이 옳으니까 내 노래처럼 해’가 아니라, 자신만의 메커니즘을 가지라는 것이에요.”

카이는 “후배들에게 관심이 상당히 많다”며 “가끔씩 좋은 후배들을 보면 친분이 없어도 대표님께 추천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예의를 갖춘 사람, 역량이 있는 친구라면 기회만 있으면 잘될 것”이라며 “그런 후배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까지가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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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배우들끼리 뭉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계획하는 일들이 몇 가지 있다”며 “일종의 길드 같은 것”이라고 운을 뗐다. “박재범의 AOMG 스타일, 조합을 굉장히 좋아해요.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AOMG라는 이름으로 공동의 창작물을 내고 같이 공연을 하잖아요. 뮤지컬업계는 아직 역사가 길지 않아 성공과 실패의 원인·결과 분석이 잘 안 돼 있어요. 공생이 어려운 구조죠. 제가 조금 더 경력이 쌓이고 연륜이 차면 함께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뮤지컬배우 조합을 구성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수많은 공상 중 공개하지 않은 아이디어 하나만 얘기해 달라고 하자 카이는 “제작비를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 따뜻하게 느낄 수 있는 영상 콘텐츠 몇 개를 대표님께 말씀드렸다”며 “회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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