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韓 경제성장률 올해 5.5% 추락…"외환위기 맞먹어"


추가 확산·장기화 시 韓 평균 성장률 0.11~0.16%p 하락…"투자환경 개선 필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시 한산했던 명동거리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5.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자본축적 및 생산성 감소 등의 영구적 충격이 커지게 돼 단기간의 성장률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경제의 성장경로 자체가 변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 분석 : 제2차 대유행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시나리오 1에서 2.3% 감소, 시나리오 2에서 5.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EU·영국 등 세계 7개 지역과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9개 산업을 대상으로 40분기에 걸친 경제영향을 분석했다. 코로나19의 확산 규모와 속도에 따라 경제적 영향이 변화한다고 보고 ▲시나리오1 : 7, 8월의 감염자수가 3분기에도 유지 ▲시나리오2 : 9월 감염자 확산으로 시나리오 1 대비 감염자 25% 증가 등으로 상황을 설정했다.

이후 감염자의 수는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따라 7개 지역 중에서 미국이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하게 되며 중국은 오히려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통계적 오류·낮은 검진율 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나리오 1에서 2020년 경제성장률은 유럽과 미국, 일본, 아시아가 각각 10.5%, 6.2%, 4.4%, 0.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1.5%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보고서는 미국의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5% 하락, 대공황 때 12.9% 감소를 기록한 것에 비춰 본다면 코로나19의 영향은 세계경제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경엽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의 감염이 확산될 경우 한국은 성장률이 5.1% 하락세를 기록한 외환위기 이상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크지 않다면 GDP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에는 충격 이전의 성장경로를 회복할 것"이라며 "이전의 성장률과 소득수준 추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경연은 충격이 크다면 소득수준(GDP)과 성장률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충격으로 인해 장기적인 소득이 감소하는 '규모효과(level effect)'가 일어나거나, 인적자본 축적과 생산성이 저하돼 성장경로 자체가 하향되는 '성장효과(growth effect)'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코로나 발생 3년 이후에 장기성장경로에 접근하는 것으로 추정한 규모 효과는 코로나 발생 이후 3~10년 평균 GDP 손실액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 168억~235억 달러, 미국 1천68억~1천375억 달러, 일본 355억~502억 달러, 중국 1천897억~2천689억 달러, 유럽 2천796억~3천781억 달러, 아시아 1천92억~ 1천5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단기효과에 비해 장기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이는 기존 경로의 성장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부정적 영향은 성장효과를 통해 극명해졌다. 한국은 기존경로의 성장률에 비해 0.11~0.16%p 감소했다. 다른 국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 미국(–0.08~-0.10), 일본(–0.07~-0.12), 중국(–0.11~-0.15)은 한국에 비해 낮으나 유럽(–0.17~-0.22), 아시아(–0.27~-0.36)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 실장은 "단기적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장기적 GDP 수준 하향을 넘어 성장경로의 기울기가 바뀌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한경연]

또 보고서는 주요 경제지표인 세계교역과 실업률에 대한 변화를 제시했다. 한국의 수출은 7.2~9.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교역액 역시 5.1~6.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자리 충격을 의미하는 실업률은 기준치인 3.5%에 비해 2020년 0.68~0.91%p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보고서는 팬데믹 발생에 따른 국가전략 수립과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김윤경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경험이 미래 팬데믹 대응전략과 체계의 수립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신종플루 이후 2011년 국가전략을 수립한 영국과 같은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의 정책 대응에 대해서도 조 실장은 "저임금 근로자부터 해고되고 생계위협을 받는 것은 이번 코로나 경제위기에도 예외가 아니다"며 "정부지원이 취약계층에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채무가 급증하면 장기 성장경로는 더욱 낮아져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시대, 비대면 산업의 활성화와 기존 제조업의 디지털화 등의 산업적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규제개혁, 노동개혁, 법인세 인하 등 제도개선을 통해 국내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현재의 위기를 탈출하고 장기 저성장을 막는 최선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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