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상장' 카카오게임즈 몸값 2조원 추산…빅4 될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오는 9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 몸값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후 기업가치로 2조원대 이상으로 추산하는 분위기다.

이는 국내 증시 기준 상장 게임사로는 엔씨소프트(18조7천억원), 넷마블(12조9천억원), 펄어비스(2조4천억원)에 이은 4위 수준. 몸값으로 단숨에 빅4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 텐센트, 넷마블이 각각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등 지분 투자 업체들도 이번 상장으로 상장한 투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 및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6일과 27일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천대1 이상을 보이며 뜨거운 투자 열기를 예상케 했다. 앞서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경쟁률은 836대1에 달했다. 이를 뛰어넘는 수준인 것.

카카오게임즈는 9월 1일부터 2일까지 개인 투자자 대상 일반 청약을 거쳐 9월 중 상장을 마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7천320만3천731주로 이중 공모 주식수는 1천600만주다. 공모 예정 금액은 약 3천200억원에서 3천840억원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가치는 2조3천억원으로 향후 '엘리온' 등 신규 게임 성과에 따라 상장 이후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2021년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4% 성장한 5천128억원, 37.4% 오른 911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몸값 단숨에 2조…넷마블·텐센트 투자 차익 기대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단기간에 국내외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2017년에는 '카카오 게임하기'로 알려진 모회사 카카오의 게임 사업 부문을 양수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특히 올 초 '바람의나라', '리니지'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IP를 기반으로 한 캐주얼 게임을 만드는 등 자체 개발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가디언 테일즈',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등을 흥행시키며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크래프톤의 '엘리온' 역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맡는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최근 상장을 앞두고 가진 설명회에서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게임사"라며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상장으로 투자자들도 상장한 투자 차익이 기대된다. 현재 최대 주주는 58.96%를 갖고 있는 카카오로, 그 뒤로 텐센트(5.63%), 넷마블(5.63%), 스마일게이트홀딩스(1.15%), 크래프톤(1.13%) 등이 카카오게임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텐센트와 넷마블의 경우 지난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천400억원을 투자,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향방에 따라 이들 회사 희비도 갈릴 전망이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공모 후 발행주식총수의 4.40%를 자사 및 관계사 임직원에 스톡옵션으로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기행사된 주식매수선택권 및 취소된 주식매수선택권을 차감한 행사가능 주식수는 321만9천664주다.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스톡옵션과 우리사주는 임직원들이 회사 주주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의 장기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핵심인재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해왔고 이번에 우리사주도 부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임직원 모두가 회사의 성과와 함께 기업가치의 성장도 나눠갈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