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중소기업, "GVC 재편은 기술력 확보 기회"


산기협,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소부장 기업 R&D 대응 조사결과 발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GVC: Global Value Chain)의 재편으로 향후 2~3년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내 소부장산업의 경쟁력 강화 기회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대체 공급선 확보 외에 자체 R&D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R&D세제지원의 확대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 이하 산기협)는 7월 17일부터 30일까지 소재·부품·장비산업 분야의 연구소 보유기업 439개社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기업 R&D 대응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55.2%(242개사)는 미·중무역 갈등, 일본수출 규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기업경영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 반면 44.8%는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산기협은 기업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리쇼어링, 협력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기업경영에 미칠 영향 [산기협]

영향이 지속되는 기간에 대해서는 ‘2~3년’이라는 응답이 41.2%로 가장 많았으며, ‘5년 이상’ 장기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20.3%를 차지했다. 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의 68.2%가 영향지속기간을 3년 이내로 본 반면, 중소기업은 48.7%가 3년 이내, 21.1%가 5년 이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해,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장기간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기업경영에 미칠 영향의 지속정도 [산기협]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어려움은 ‘원자재 수급애로 및 생산가동 중단 지연 (40.5%)’, ‘수출입 지연 및 중단(31.4%)‘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은 ‘국내 대체 공급선 확보(27.6%)’ 외에도 ‘자체 R&D를 통한 국산화(21.4%)`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방안과 관련해서는 대·중견기업은 ‘국외 대체 공급선 확보(40.9%)’, ‘국내 대체 공급선 확보(27.3%)’를 최우선으로 꼽아 대체 공급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은 ‘국내 대체 공급선 확보(27.5%)’에 이어 ‘자체 R&D를 통한 국산화(22.3%)’에 주력하고 있다고 응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기술력 확보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지난 1년간 국내 소부장 산업의 기술경쟁력에 대한 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기업의 69.7%가 기술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응답했다.

기술경쟁력 강화요인으로는 ‘정부의 소부장 관련 기술에 대한 R&D지원정책 강화’가 58.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소부장 관련 기술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조성(41.7%)’, ‘공급기업의 자발적인 R&D 강화(32.8%)’ 등의 순이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부장 R&D대책의 유용성을 묻는 질문에는 ‘세제지원’이 8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기술개발과제 지원(78.6%)’과 가상 시뮬레이션 R&D플랫폼 구축 등을 지원하는 ‘인프라 지원(66.5%)’ 순이었다.

소부장 산업의 기술경쟁력 변화 및 정부정책 인지도 [산기협]

반면, 정부의 소부장 지원 대책과 관련한 전반적인 인지도 및 활용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57.2%가 정책을 인지하고 있으나 활용하지 않았다(못했다)고 응답했다. 미활용 이유는 ‘지원 조건의 까다로움(36.4%)’, ‘정책에 대한 정보부족(24.3%)’ 등으로 나타났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GVC 재편은 우리기업이 경쟁우위 부분에서 초격차를 벌리고, 경쟁력이 약화되었던 부분은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성장하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 R&D의 질적성장을 돕고, 한편으로는 기업의 R&D기획을 지원하여 시장성·사업성 높은 기술개발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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