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인터뷰가 당락 가른다…코로나가 바꿔 놓은 금융권 채용 면접


52개 금융회사·기관들 28일까지 온라인 공동 채용 박람회 진행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국내 한 시중은행에 취업을 희망하는 김모 씨.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서류와 필기 전형 모두 통과했다. 이제 남은 건 면접뿐. 김 씨가 가장 먼저 점검한 사항은 정장이나 머리 스타일이 아닌 '인터넷 연결 상태'. 아무리 준비를 잘 했어도 인터넷이 끊기면 말짱 도루묵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이 '언택트 채용'을 실험한다. 설명회도 과거처럼 의자에 다닥다닥 붙어서 들을 필요 없이, 집에서 편하게 보면 된다.

[이미지=금융위원회]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증권·보험·카드·금융공기업 등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진행한다.

◆이동할 시간에 준비 더한다…언택트 면접 실험대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모든 업권의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구직자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개최된 연례행사다.

이번 박람회엔 금융권 53개 회사와 기관이 참여한다. 은행 12개사, 보험 10개사, 증권 6개사, 카드 7개사, 금융공기업 12개사 그리고 6개 금융협회 등이다.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간 계획에 맞게 채용박람회 홈페이지(www.fjf.co.kr)에서 ▲라이브 채용 설명회 ▲토크 콘서트 ▲비대면 면접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비대면 면접'이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은 이날부터 27일까지 일대일 온라인 면접 체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람회 본부에 상주한 각 사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와 화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면접 대상자들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치러진 2천200여명의 '인공지능(AI) 역량검사' 우수 평가자들이다. AI 역량검사란 인공지능이 지원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답변 패턴을 바탕으로 직무 능력 등 이용자의 역량을 분석하는 평가 방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람이 보지 못했던 이용자의 역량을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라며 "면접관을 통한 대면평가와 인공지능 역량검사를 병행하면, 상호 보완이 가능한 만큼 채용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수 면접자들은 각 은행의 하반기 공채에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체의 30% 정도다. 시중은행들은 조만간 하반기 공채 공고를 낼 전망이다.

◆인사 담당자가 아닌 현직이 전하는 리얼 금융권 라이프

금융권 취업준비생이라면 반드시 챙겨야할 '채용설명회'도 진행된다. 참가한 금융사들이 많은 만큼 ▲카드 그룹 ▲금융공공 그룹 ▲금융투자 그룹 ▲은행 그룹으로 나눠 시간이 편성됐다.

개막 첫날인 26일엔 ▲카드 A그룹(KB국민카드, 하나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금융공공 A그룹(신용보증기금,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금융투자 그룹(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 채용설명회 보러가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박람회에선 인사 담당자가 아닌 현직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회사 생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오는 27일과 28일엔 각각 6개 금융협회와 6개 은행의 '현직자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나는 금융권 취업을 이렇게 준비했다' '협회 소속 현직자가 바라본 우리 업권의 특징' '나는 왜 은행에서 일하게 됐는가' 등 멘토들이 취업 전략, 노하우 등을 전한다.

시간표에 나와있는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했는데도 뭔가 아쉽다면? 박람회 홈페이지 내 금융사 페이지에 들어가 보는 걸 추천한다. 신한은행의 페이지엔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에 관련된 '팁'을 담은 '신한은행 직무꿀팁박스' ▲신한은행 현직자가 말하는 '워라밸' 등의 콘텐츠가 올라와있다. KB국민은행의 페이지엔 ▲KB국민은행 ASMR 계란판 인터뷰 ▲온라인 채용설명회 다시보기 ▲채용팀과 선배가 알려주는 KB국민은행 채용 꿀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박람회 홈페이지에선 각 사의 색다른 채용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이미지=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홈페이지 캡처화면]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개최됐지만, 업계는 오히려 더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져서다. 과거엔 주로 서울에서 채용박람회가 열렸던 만큼, 지방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채용박람회에 오고 싶어도 집과 멀리 떨어져있거나, 시간 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보다 더 많은 지원자들이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회사도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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