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대출 회수 나서는 금융권…촉박해진 새 투자자 찾기


국민은행, 담보 대출금 모두 회수…외국계 은행 움직임 촉각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금융권의 대출 회수 움직임으로 자금압박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는 작업이 더욱 촉박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KB국민은행 대출 잔액 약 90억원을 모두 상환했다. 이는 쌍용차가 해당 대출금의 담보로 제공했던 구로정비사업소를 매각한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이 쌍용차에 대한 대출 회수를 시작하면서 향후 자금 압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쌍용차는 산업은행 900억원, 우리은행 150억원을 비롯해 총 3천800억원가량의 차입금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 은행에서 차입한 약 1천700억원은 마힌드라가 지분 51%를 초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앞서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려면 회사 규정에 따라 주주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현재 주주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힌드라의 지분율이 50% 이하로 내려가면 외국계 은행들도 쌍용차 대출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난다고 해서 마힌드라의 지분율이 당장 51%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을 50% 이하로 낮추는 것이 오히려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최대 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으면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마힌드라가 지분을 50% 밑으로 낮추겠다고 하는 것은 쌍용차를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쌍용차는 마힌드라 지분이 50% 밑으로 내려가더라도 새로운 투자자를 통해 기존 대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투자 유치가 확정되면 채권단 등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현재 중국 지리자동차와 BYD 등을 비롯해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쌍용차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 방식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마힌드라의 지분 일부를 함께 매각하면 새로운 투자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도 가능하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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