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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테슬라에도 부품 공급 추진


입찰공고에 지속 참여…현대차그룹 중심 매출 구조 탈피 노력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추격에 나선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테슬라에 전기차 부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를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로 키우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테슬라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인 공급 추진 품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테슬라 입찰 공고에 꾸준히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수주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입찰에 참여해 공급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최초로 적용한 순수전기차를 내년 출시한다. 최근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순수 전기차 브랜드를 '아이오닉(IONIQ)'으로 확정했다. 기아차의 전기차 브랜드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기술연구소 내 기술 홍보관에서 해외수주 마케팅 활동에 활용할 주요 제품 VR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기술연구소 내 기술 홍보관에서 해외수주 마케팅 활동에 활용할 주요 제품 VR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기아차가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출시를 통해 테슬라와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테슬라와 손을 잡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이외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중심의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2006년부터 크라이슬러를 시작으로 GM·BMW·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부품들을 공급해왔다. 2018년에는 GM '올해의 협력사'로 선정되며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전기차 부품 공급을 추진하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 선두 주자인 테슬라 입장에서도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와 손을 잡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LG화학도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테슬라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우리산업, 엠에스오토텍, 센트랄모텍, 대보마그네틱 등도 테슬라에 납품하고 있는 국내 업체다.

특히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에 첫 유럽 공장을 짓고 있으며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도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 연간 1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품 공급 업체 확대도 예상되는 만큼 현대모비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테슬라와의 협력에 나서는 것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올라서면서 그룹경영을 총괄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3월부터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월 새로운 사외이사로 외국인 2명을 선임한 것도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가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사외이사 중 한 명인 독일의 칼 토마스 노이먼은 독일 폭스바겐그룹 중국담당 총괄과 독일 오펠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한 자동차산업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또 한 명의 사외이사인 브라이언 존스는 미국의 투자회사 아르케고스캐피탈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재무전문가다.

이들은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의 계열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라는 정체성을 더욱 드러낼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현대기아차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른 테슬라와의 협력을 눈치 보지 않고 추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재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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