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과 교감하는 능력 떨어져"…진중권, 4대강 들고 나온 야권 직격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폭우로 섬진강이 범람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르자 일부 야권 의원이 이명박(MB)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을 언급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미래통합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야권 의원들이 4대강 사업을 확대하지 않아 이번 홍수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낙동강 터지고, 영산강 터졌다. 4대강의 홍수예방 효과가 없다는 게 두 차례의 감사로 공식 확인된 사실"이라며 "4대강 전도사 '이재오(미래통합당 상임고문)' 씨도 사업이 홍수나 가뭄대책이 아니라, 은폐된 대운하 사업이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한 바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상식적으로 물을 가둬놓는 기능을 하는 보가 홍수 예방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 어차피 비 오면 보는 개방해야 하고, 그걸 개방해도 구조물은 남아 있어 물의 흐름을 방해할 뿐"이라며 "통합당에서 '뻘소리'가 나오는 건 아직도 그들이 정신을 못 차렸다는 얘기"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꼭 쓸 데 없는 말을 보태서 점수를 까먹는다"라며 "통합당이 아직도 자기 세계에 갇혀서 민심과 교감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대강 사업이 없었으면 이번에 어쩔 뻔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4대강 보를 때려 부수겠다고 기세가 등등하다.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는 내용의 글을 적은 바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MB 시절 지류·지천 정비를 하지 못하게 그렇게도 막더니, 이번 폭우 피해가 4대강 유역이 아닌 지류·지천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이제 실감하는가"고 섬진강 일대 홍수의 원인을 4대강 사업의 부재로 들었다.

한편, 지난 7일과 8일 폭우가 내린 전남 지역은 9명 사망, 1명 실종 등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주택은 1898동이 파손되거나 침수됐으며, 농경지 6823㏊가 물에 잠겼다. 이재민도 2774명이 발생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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