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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V자 반등에 '메자닌' 투자 기지개…권리행사도 늘어


2분기 CB·BW 발행 3조1390억 전분기比 123% ↑…EB는 5배 폭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증시가 최근 'V'자 반등에 성공하고 전고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자 라임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메자닌’ 투자에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시 상승으로 채권 보유에 따른 이자 수익보다 주식전환에 따른 시세차익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메자닌 채권의 주식전환 청구도 크게 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2분기 중 상장사의 CB와 BW 발행금액은 3조1천390억원으로 1분기의 1조4천10억원보다 123%나 급증했다. 2분기 CB·BW 발행 공시 건수도 169건으로, 1분기 112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올들어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상장사는 16곳으로 지난해 전체의 14건을 이미 넘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교환사채 발행금액도 지난해 1천169억원에서 올해는 5천819억원으로 5배 가까이 폭증했다.

교환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6월 KB금융이 EB를 발행해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천400억원을 유치하고, 세아베스틸이 지난 3월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1천억원의 EB를 발행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 기업들의 EB 발행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코스닥 기업은 10건, 813억원의 EB를 발행했는데 이날 현재 이미 이를 넘어선 13건, 2천376억원에 이른다.

주식관련사채 권리행사 현황 [표=한국예탁결제원]
주식관련사채 권리행사 현황 [표=한국예탁결제원]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메자닌 관련 사채의 권리행사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관련 사채의 권리행사 건수는 2천27건으로 작년 하반기의 992건을 2배 넘게 웃돌았다. 행사금액은 작년 하반기 6천74억원에서 54.1% 늘어난 9천361억원에 달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메자닌이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가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일정기간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채권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다.

발행회사 입장에선 장래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을 기대로 사채의 이자율을 낮게 책정할 수 있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EB는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CB나 BW와 달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을 특정 가격에 투자자에게 교환해 주기 때문에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주가희석 우려가 없다.

메자닌 시장은 라임사태 이후 주요 투자자였던 사모펀드시장이 얼어붙고, 증권사도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에서 큰 손실을 입은 여파로 크게 위축됐으나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자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으로 주식 전환이 늘어나면서 메자닌 발행 기업들이 채권 만기에 따른 자금상환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메자닌이 채권보다 주식에 가깝기 때문에 증시 흐름에 따라 투자심리가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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