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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00日 유통街] '고난의 행군'…면세·관광업 '보릿고개'


올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아…글로벌 입국제한 조치 해제 후 실적개선 기대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글로벌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항공업에 이어 면세점·관광업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대다수 국가가 걸어 잠근 빗장을 풀지 않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20일 이후 200일이 지나는 동안 면세업종과 관광업종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다. 코로나19 발병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면세점, 여행사, 호텔 등 관련 서비스업종의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어서다.

정부가 이들 서비스업에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고용안정지원금을 추가 지원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돈맥경화'가 계속된다면 서비스 업종 특성상 인건비 부담부터 줄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관광업 등은 지난 2분기 국내 전 지역에서 서비스업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0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3.4% 감소했다. 이는 1분기 1.1% 감소에 비해 더 악화된 수치며, 2000년 통계 작성 후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서비스업종 피해가 4~6월달 더 심화된 셈이다.

실제로 국내 면세점을 포함한 국내 서비스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면세업계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입출국 여행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90%나 감소하면서 사실상 매출이 '제로'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면세업계는 경영난과 재고 누적을 호소해 관세청이 한시적으로 재고 면세품의 국내 유통을 허용하는 전례가 없는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김포·김해·제주공항 내 면세점은 무기한 휴점에 돌입했고 인천공항 1·2터미널 면세점은 야간운영을 중단했다. 시내 면세점은 단축영업을 실시 중이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지원책이 연장될 필요성이 있다고 호소한다. 당장 이달 이후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혜택이 중단된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오는 9월 15일자로 종료 예정이다.

호텔업계를 포함한 관광업은 개점휴업 상태다. 외국인 입국자 감소로 국내 호텔은 '객실점유율 10% 이하'라는 극한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지역 호텔의 경우 통상 투숙률이 70~80%였다.

여행업계 또한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 국내 여행업계 1·2위 기업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달 송출객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9% 감소했다. 여행관광업에서 일하던 비정규 노동자들은 소리 없이 잘려 나갔고, 그나마 고용이 안정된 정규직 노동자조차 강제 연차 소진과 무급·유급휴직을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매출감소와 영업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일부 유럽연합(EU) 국가가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으나 해외여행 자체를 꺼리며 면세점 이용객 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채용공고가 36.6% 줄어 낙폭이 가장 컸다. 관광객 수요가 급감한 '호텔·여행·항공' 등 마이너스 50.3%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업계의 관계자는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코로나19가 회복돼야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하반기 산업 자체가 무너질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관광객 수요 감소에 영향 받는 국내 면세점 등은 단기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정확히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회복을 위해서는 각 국가들의 입국제한 조치가 해제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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