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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증거인멸 우려"…'황정민 나와라' 곡괭이 난동 40대 구속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생방송 중이던 KBS 라디오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뜨리고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던 40대 남성이 6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검찰이 A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보기 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KBS 공영노동조합 제공]
[KBS 공영노동조합 제공]

목격자들은 A씨가 현장에서 "황정민 나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KBS 직원들에게 제압된 A씨는 범행에 사용한 곡괭이 외에도 가방에 가스총과 작은 곡괭이 2개를 더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과정에서 손을 다쳤다. 그 외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으나, 방송 진행자인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이유로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휴대전화가 25년째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A씨가 곡괭이로 유리창을 부수던 당시 10초 가량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청취자들에게 전해지기도 했다. 소리로는 물론 '보이는 라디오' 영상으로도 실시간 중계됐다. 사고가 벌어지자 황정민 아나운서는 급히 자리를 피했고, 함께 있던 게스트 김형규 씨가 마무리 코멘트를 해 방송을 종료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KBS 경비업체인 'KBS시큐리티'가 A씨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KBS 공영노동조합(3노조) 등으로부터 나오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KBS는 "당시 매뉴얼대로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KBS 측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뒤 재발 방지 대책도 발표했다. KBS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KBS 라디오를 사랑하는 청취자와 계속 교감하기 위해"라며 "오픈 스튜디오 외부에 경비 인력을 상근 배치하고, 파손된 유리창을 더욱 강화된 유리로 교체한다. 또한 스튜디오 내부에는 원터치로 개폐되는 철제 비상셔터를 설치하는 등 안전 담보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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