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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보여주면 호텔 체크인 'OK'…인증시장 바꿀 DID


핸드폰에 저장해 주민등록증 대체…번거로운 입력 절차도 생략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블록체인을 이용한 분산신원증명(DID) 서비스가 차세대 인증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핸드폰 앱에 저장된 인증서가 주민등록증을 대체하고 온라인 로그인이나 증명서 발급, 중고거래 신원증명 등에도 폭넓게 사용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의 운영사인 '람다(Lambda)256'은 5일 '2020 루니버스 블록체인 웨비나 DID 밋업(Luniverse Blockchain Webinar DID meet-up)'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했다.

 [그래픽=아이뉴스24]
[그래픽=아이뉴스24]

현재 신원인증 방식은 사용자가 중앙기관에 신원인증 요청을 보내면 중앙기관이 사용자를 인증해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경우 데이터의 권한을 중앙기관이 갖고 있어, 자신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사용자는 알 수가 없다.

초기 온라인 인증에서는 여러 사이트마다 가입 시 각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정하고 외워서 입력해야 했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사이트마다 가입하지 않고 페이스북, 네이버 등의 외부기관을 이용해 신원인증을 하는 방식도 나왔으나, 이 경우 한곳이 해킹이 될 경우 모든 정보가 유출되는 위험이 문제로 제기된다.

이에 비해 DID는 내가 내 개인정보 데이터를 보유하고 직접 내 신원증명서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주목받고 있다.

권우주 람다256 매니저는 "DID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등 기기에 내 자격증명을 저장하고 관리하며, 블록체인을 활용해 진위 여부를 확인해 위조를 방지한다"며 "매번 별도의 추가 인증 없이 이전 데이터를 불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상용화 서비스의 첫번째 성공 사례가 DID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세계 DID 시장은 2021년에는 101억달러로 전망되며, 연 26%씩 성장해 2025년에는 25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캐나다의 DID 프로젝트 '본(VON)'이 있다. 공공기관이 인증을 관리하기 위해 개발된 본 플랫폼에서는 정부기관을 통해 디지털 인증서를 발급받고 같은 채널에 있는 은행, 보험사에게 제출할 수 있다.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제거해 디지털 상에서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한다. 현재까지 130만개 법인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로 사설인증 시장이 열리면서 민간 사설인증 플랫폼 경쟁이 시작됨에 따라 DID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권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온 인증 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DID는 성인여부나 나이 인증이 필요한 경우 주민등록증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다. 신분증이 없으면 입장이 불가능한 술집에서 핸드폰에 저장된 DID 인증서를 보여주는 식이다.

중고 거래를 할 때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상호간 신원확인이 필요한 경우 양방향 인증을 하는 P2P 인증 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콘퍼런스 등 사전신청 행사, 회사 건물 방문객이나 숙박객 등의 출입관리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수기 출입장부 작성 등의 번거로운 단계를 생략하고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권 매니저는 "DID 상용화를 위해서는 편의성과 범용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DID의 표준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DID가 난립해 여러개의 DID를 보유해야 한다면 기존의 아이디 체제와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자가 DID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례를 축적해 최대한 익숙해지도록 하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그는 "DID를 발행하는 증명발급자(이슈어)에 대한 신뢰도 중요하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이슈어가 발급한 인증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람다256은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활용한 DID 프로젝트 '플루토'를 진행 중이다. 먼저 '야놀자'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며 사용자를 점차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플루토는 로그인 연동, 페이스 아이디 예약정보 연동, 언택트 체크인 등의 기능이 있다.

호텔 웹사이트에서 플루토로 로그인을 하는 기능인데, 핸드폰에서 플루토 앱을 통해 사이트 QR 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로그인을 할 수 있다.

내 얼굴과 예약정보를 연동시키는 페이스 아이디도 편리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플루토 앱에 사용자의 얼굴을 등록해놓으면 호텔 키오스크의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바로 예약정보를 확인 후 키를 발급해 체크인 절차를 간소화시킬 수도 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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