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지각변동 예고…엔비디아, ARM 품을까

소프트뱅크, 매각 협상 진행…FT "매각 협상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매각을 추진 중인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ARM이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서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와 ARM 인수를 논의 중"이라며 "매각 협상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320억 달러(약 38조 원)를 들여 ARM을 인수했다. 손 회장은 ARM 인수 당시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을 내다보고 인생 최대의 배팅을 했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10년 후엔 싸게 샀다고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매각을 추진 중인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ARM이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ARM은 2017년 매출 18억3천100만 달러(약 2조2천억 원)에서 지난해 18억9천800만 달러(약 2조3천억 원)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또 소프트뱅크그룹은 공유 오피스 '위워크' 등 스타트업 투자 실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ARM 지분 75%는 소프트뱅크가, 25%는 자회사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인수 예상 가격은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한 금액과 비슷하거나 약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RM은 반도체 분야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핵심 원천기술인 반도체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퀄컴·애플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95%가 ARM의 설계도를 활용하고 있다.

ARM 인수를 추진하는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제조사다. 최근 인텔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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