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why] 비디아이, 무자본 M&A 후폭풍…경영권 분쟁 불거져

잔금미납·소송·자금조달 차질 '내우외환'…바이오사업 불확실성 커져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전문업체 비디아이가 무자본 인수합병(M&A)에 휘말렸다가 경영권 분쟁과 자금조달 차질, 주가급락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디아이는 경영권 인수를 추진했던 김일강 회장의 잔금 납입일이 올해 12월 31일로 무려 5개월이나 연기됐으며, 김 회장이 이사회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소송을 제기해 경영권 분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31일 잔금 170억원을 지급하고 안승만 명예회장으로부터 잔여 주식 70만주를 넘겨받을 예정이었으나 최근 주가가 급락으로 인해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납입이 불발됐다. 70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더라도 현 주가 기준 44억5천만원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지난달 1일 안승만 명예회장 외 1인으로부터 비디아이의 지분 450만주(26.66%)를 주당 1만원씩 450억원에 인수하기로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이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280억원을 지급하고 비디아이 주식 380만주(22.51%)를 먼저 넘겨 받았다.

문제는 김 회장이 지급한 금액보다 100만주 더 많은 주식을 받은 점이다. 김 회장은 이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가 대부분 반대매매 당하면서 회수가 불가능해졌다. 현재 김 회장의 지분율은 0.75%에 불과하다. 안 명예회장에 지급해야 할 100억원 마련이 힘들어진 셈이다.

최근 비디아이의 주가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60% 넘게 폭락한 상태다. 이달 들어 자금 조달 등 M&A 작업이 순탄치 않게 흘러가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김 회장의 담보주식이 반대매매까지 되면서 주가는 더욱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비디아이는 또 김 회장이 회사를 상대로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 경영권 분쟁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해당 소송은 지난달 29일에 열린 이사회 결의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 열린 비디아이 이사회에서 김일강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과 동시에 이진혁 바이오부문 사장의 대표 선임안이 결의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김일강 회장이 반발해 무효 소송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일강 회장은 지난 6월말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으나 인수 지분을 반대매매 당한 데다 잔금 조달도 어려워지면서 한달여만에 회사측과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경영권 인수가 사실상 무산되는 모양새다.

비디아이는 지난달 29일 납입 예정이던 총 300억원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도 한달 뒤로 미뤘다. 이 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달 3일 미국 신약개발업체 엘리슨 파마슈티컬스의 인수 잔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비디아이는 엘리슨 지분 50.98%를 250억원에 취득키로 하고, 계약금 10%를 지급한 상태인데 경영권 분쟁과 함께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으면서 바이오 신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엘리슨 인수를 주도했던 김일강 회장이 회사측과 분쟁을 벌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류은혁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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