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신영자, 증여받은 주식 모두 국세청에 공탁

공탁 주식가치 총 1347억 규모…"연부연납 활용 위한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 1월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유족들이 약 1조 원에 달하는 유산 분할에 합의한 가운데, 이에 따른 약 4천500억 원의 상속세가 발생하자 일부 유족들이 물려받은 주식을 대부분 국세청에 담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속세 규모가 큰 만큼 유예를 받기 위해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물려받는 대부분의 주식을 국세청에 공탁 형태로 담보 제공했다.

신 명예회장의 유산 총액은 약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속세는 4천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중 2천700억 원은 신 명예회장의 국내 롯데 계열사 지분의 상속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SDJ코퍼레이션]

신 명예회장은 국내에서 롯데지주(보통주 3.10%, 우선주 14.2%)·롯데칠성음료(보통주 1.30%, 우선주 14.15%)·롯데물산(6.87%)·롯데제과(4.48%)·롯데쇼핑(0.93%)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일본에는 롯데홀딩스(0.45%)·광윤사(0.83%)·LSI(1.71%)·롯데그린서비스(9.26%)·패밀리(10.0%)·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지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은 일본 국적자로, 국내 유산을 받지 않는 대신 일본 재산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은 분할 비율이 정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인천 부동산은 한국 국적자 3인이 공동 소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국내 유산을 받긴 했지만 국세청에 담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이 물려받은 주식은 ▲롯데제과 보통주 7만1천852주(79억 원) ▲롯데칠성음료 보통주 2만6천20주(26억3천만 원) ▲롯데칠성음료 우선주2만7천445주(16억9천만 원) ▲롯데쇼핑 보통주 6만5천610주(51억1천만 원) ▲롯데지주 보통주 81만1천356주(251억5천만 원) ▲롯데지주 우선주 3만4천962주(24억1천만 원) 등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은 기존 11.75%(우선주 포함)에서 13.04%로 늘어났다. 신 전 부회장은 0.16%→0.94%로, 신영자 전 이사장은 2.24%→3.27%의 롯데지주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을 기존 9.84%→10.23%로, 신 전 부회장은 0.47%→0.71%로, 신영자 전 이사장은 0.74%→1.05%로 지분을 늘렸다. 롯데제과 지분도 변동돼 신 회장이 기존 0.00%→1.87%로, 신 전 부회장이 0.00%→1.12%로, 신영자 전 이사장이 1.66%→3.15%로 각각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식 지분도 변화가 생겼다. 신 회장의 롯데칠성음료 지분은 기존 0.00%→0.54%로, 신 전 부회장은 0.00%→0.33%로, 신영자 전 이사장은 2.66%→3.06%로 늘어났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일본은 상속세 신고 마감기한이 좀 더 긴 것으로 안다"며 "일본 재산이 어떻게 분배되는 지는 아직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홀딩스 롯데지주 지분율 관계도 [표=롯데지주]

이날 각 유족들이 국세청에 담보로 맡긴 주식 수는 ▲롯데제과 보통주 28만7천408주 중 21만5천556주 ▲롯데칠성음료 보통주 10만4천80주 중 7만8천60주 ▲롯데칠성음료 우선주 10만9천780주 중 8만2천335주 ▲롯데쇼핑 보통주 26만2천438주 중 19만6천828주 ▲롯데지주 보통주 324만5천425주 중 243만4천69주 ▲롯데지주 우선주 13만9천847주 중 10만4천885주다.

국세청에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납세의무자가 납세 유예 신청을 하면 공탁제도를 통해 징수 유예 신청을 받아들이고 있다. 담보물 제공 없이 체납을 할 경우 연체가 발생한 첫 달 가산세 3%, 이후 매달 1.3%씩 체납세액을 붙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납세의무자 입장에서는 담보물을 맡기고 납세 유예를 받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를 고려하면 유족들이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치는 지주사 및 각 계열사별 이날 종가 기준으로 총 1천346억7천443만9천200원 가량이다. 각 유족별로 신 회장은 748억1천914만2천200원, 신 전 이사장은 598억5천529만7천 원으로, 실제 발생 세금은 신 회장이 623억4천900만 원, 신 전 이사장이 498억8천만 원 가량일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유족들의 이번 공탁은 신 명예회장의 보유 주식 일부를 상속받으면서 발생한 세액을 당장 납부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국세청이 상속세를 법정신고기간 경과 이후에도 납부할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해주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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