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경쟁에 '몸값' 올리는 이재명 지사

이낙연·김부겸 연달아 단독 회동 '이재명 표심' 향배 관전 포인트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의 전당대회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몸값도 함께 뛰어오르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 후 이 지사의 대선주자로서 존재감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주요 당권주자들이 이 지사에게 'SOS' 신호를 보낸 가운데 민주당 내 이 지사 지지층의 여론도 전대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 30일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도지사가 경기도청에서 회동했다. 대선 지지율 1, 2위 후보의 회동인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두 사람의 단독 회동은 2017년 5월 이낙연 의원의 국무총리 입각 이후 처음이다.

공개회동에서 이재명 지사는 "총리 재임 중 워낙 잘해주셔서 국민 한 사람으로서 고마웠다", 이낙연 의원은 "경기도가 국정을 앞장서 이끌어주고 여러 좋은 정책들을 제안해줬다"는 덕담을 나누며 별도 비공개회동을 10여분간 가졌다. 이낙연 의원의 경우 이재명 지사가 기본소득, 부동산 정책 등 정책 아이디어를 소개하자 직접 메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낙연 의원은 최근까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년 이상 1위를 유지했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부동산 대책 등 이슈를 주도한 가운데 대법원이 직권남용, 허위사실유포 등 공직선거법 관련 이 지사의 주요 혐의에 무죄 취지 파기환송을 선고하면서 이낙연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그만큼 이재명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 내 수도권, 비주류 의원 및 이 지사 지지층의 당권 후보 지지 여부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요해졌다. 이낙연 의원을 추격 중인 다른 당권주자 김부겸 전 의원도 이미 지난 27일 이 지사와 회동했다. 8·29 전당대회를 한달 남짓 남겨둔 가운데 이낙연 의원을 둘러싸고 대세론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김부겸+이재명' 연대론도 흘러나온다.

다만 행정수도 이전, 부동산 대책,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대형 이슈들에 가려져 전당대회가 좀처럼 부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권주자들과의 잇단 회동에 상대적으로 이재명 지사의 존재감만 더 커진 측면도 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박주민 최고위원은 "선거를 위해 일부러 만나거나 그럴 계획은 없다"며 이재명 지사와의 별도 회동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재선 박주민 최고위원의 경우 이낙연(5선, 전 국무총리), 김부겸(4선, 전 행안부 장관) 후보에 비하면 정치 경력이 짧다. 그러나 강한 개혁적 성향,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영입 인사, 높은 30·40 민주당 지지층 내 지지율 등 다른 후보들과 차별성이 뚜렷한 만큼 나름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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