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기업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대기업 종사자들 대부분이 고소득층으로 주택 구매력이 높은 데다 직장 인근에 주거지를 마련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29일 국세청의 2019년 시·군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급여(3천669만원)를 상회하는 지역은 총 29곳으로 이 가운데 23곳(80%)이 대기업 인근 지역이었다.
대표적으로는 ▲경기도 성남시(4천659만원, SK케미칼) ▲경기도 용인시(4천475만원, 삼성SDI) ▲경기도 화성시(4천346만원, 삼성반도체) ▲경기도 수원시(4천97만원, 삼성전자) ▲충청남도 천안시(3천708만원, 삼성SDI, LG생활건강(예정) 등이다.
이들 지역의 시세 상승은 가파르다. 삼성전자 디지털시티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는 1년 동안(2019년 6월~2020년 6월) 3.3㎡당 매매시세가 20.57%(1천157만→1천395만원) 상승하며 경기도 평균(10%)을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배후 주거단지 중 하나인 '매탄위브하늘채'(2008년 5월 입주)의 경우 동기간 평당 매매가격이 무려 24.94%(1천415만→1천768만원)나 뛰었다.
충청남도 천안시 역시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밀집해 있다. 해당 지역은 지난 1년 간 3.3㎡당 매매가격이 5.49%(692만→730만원) 오르면서 충청남도 평균(3.7%)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산업단지와 인접한 '불당지웰시티푸르지오4블록'(2017년 12월 입주)은 같은 기간 평당 매매시세가 28.14% 상승했다.
분양시장에서도 대기업이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경기도 화성시는 삼성반도체, 삼성전자 등이 밀집해 있다. 지난해 5월 해당 지역 내 공급된 '동탄역 헤리엇'은 1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 53가구를 제외한 375가구 모집에 5만6천47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149.4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올해 하반기 대기업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는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를 살펴보면 두산건설은 오는 8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일원에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올해 조성이 마무리되는 LG생활건강 퓨쳐 일반산업단지가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지난 7월 1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4지구 3블록(망포동 117-1번지 일원)에 선보인 '영통 아이파크 캐슬 3단지' 사이버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직선으로 약 2㎞ 거리에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이 위치해 있다.
롯데건설은 8월 경기도 화성시 반월3지구에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가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 기흥캠퍼스, 삼성디지털시티 등의 산업단지와 협력업체들도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내 대기업이 들어서면 고용창출 효과로 주택수요가 유입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은 대기업 입주 지역 내 공급되는 아파트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