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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나 한은혜' '호세 신상근' 등 200명 오페라 파워로 코로나 블루 날렸다


라벨라오페라단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 성황…팬데믹 극복 대한민국 응원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1. 소프라노 한은혜가 젊은 과부 노리나로 변신해 방에서 혼자 로맨스 소설을 읽고 있다. 몇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소설 속 기사의 연애 이야기가 시시하다. 그는 남자를 유혹하는 천가지 방법을 알고 있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Quel guardo il cavaliere(그 눈빛이 기사의 마음을 사로잡아)’를 부른다. 도니제티 오페라 ‘돈 파스콸레’에 나오는 아리아다. 당돌한 ‘노리라 한은혜’는 화려한 벨칸토 기교를 선보이며 관객 마음을 훔친다. 애간장 녹이는 보이스는 심쿵하다. 운명에 순응하는 청순가련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전문가 포스가 느껴지는 연애비법에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운다.---24일 ‘프로그램Ⅱ’ 공연 중에서

소프라노 한은혜와 바리톤 최병혁이 라벨라오페라단의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에서 노래하고 있다.
소프라노 한은혜와 바리톤 최병혁이 라벨라오페라단의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에서 노래하고 있다.

테너 신상근과 소프라노 이화영이 라벨라오페라단의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에서 노래하고 있다.
테너 신상근과 소프라노 이화영이 라벨라오페라단의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에서 노래하고 있다.

라벨라오페단은 지난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사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 공연을 펼쳤다. ‘힘내라 대한민국 오페라 갈라콘서트’라는 부제에 걸맞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음악회다.

라벨라오페단이 지난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사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 공연을 펼쳤다.
라벨라오페단이 지난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사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 공연을 펼쳤다.

특히 이번 공연은 3년째 촬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 오페라 다큐멘터리 ‘오페라도 즐거워’의 카메라에 담겨 의미를 더했다. 오페라 저변 확대를 위해 제작되고 있는 프로젝트로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라벨라오페단이 지난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사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 공연을 펼쳤다.
라벨라오페단이 지난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사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 공연을 펼쳤다.

우선 ‘프로그램Ⅰ’은 국내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며 사랑받고 있는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베르디 ‘리골레토’, 비제 ‘카르멘’ 등 4개의 오페라 명장면을 선보였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척척 해내는 만능 해결사 피가로가 된 바리톤 김원은 의기양양하게 ‘Largo al factotum(나는 마을의 1인자)’라고 소리쳤고, 로지나로 변신한 소프라노 이정은은 알마비바 백작을 그리워하며 ‘Una voce poco fa(방금 그 노래 소리는)’를 불렀다.

‘네모리노’ 테너 서필은 아디나의 눈물을 보고 드디어 ‘사랑의 묘약’이 효력을 나타낸 것으로 착각해 ‘Una frutiva lagrima(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읊조렸다. 또 바리톤 장성일은 사기꾼 약장수 둘카마라가 되어 ‘Udite, udite, o rustici(시골 양반들, 내 말 좀 들어봐요)’라며 떠벌렸다.

‘질다’ 소프라노 오미선은 천하의 바람둥이에게 속은 줄도 모르고 괄티에르 말데라는 말도 안되는 엉터리 이름을 떠올리며 ‘Caro nome(그리운 그 이름)’를 되새겼고, ‘만토바 공작’ 테너 이재식은 호시탐탐 새로운 여자를 유혹하며 ‘La donna e mibile(여자의 마음)’를 불렀다. 딸 질다를 잃어버린 ‘리골레토’ 바리톤 박경준은 분노에 치를 떨며 ‘Cortigiani, vil razza dannata(이 천벌 받을 놈들아)’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라벨라오페단의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에서 노래하고 있다.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라벨라오페단의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에서 노래하고 있다.

‘프로그램Ⅱ’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오페라 속 명곡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였다. 오페라 명곡 종합선물세트다. 소프라노 이다미는 ‘피가로의 결혼’에 흐르는 로지나의 아리아 ‘Dove sono i bei momenti(좋았던 시절은 어디로 갔나)를, 소프라노 김효주와 바리톤 이용찬은 ‘돈 조반니’의 ‘La ci darem la mano(연인이여, 그대의 손을 나에게)’를 불렀다.

한은혜는 ‘돈 파스콸레’의 ‘Quel guardo il cavaliere(그 눈빛이 기사의 마음을 사로잡아)’를 부른 뒤 바리톤 최병혁과 호흡을 맞춰 ‘Pronta io son(준비됐어요)’를 선보였다. 최병혁 또한 장성일과 듀엣으로 ‘Cheti cheti immantinente(조용히 조용히)’를 불렀다.

소프라노 고현아는 ‘아이다’의 ‘Ritorna vicitaror(이기고 돌아오라)’를, 장성일은 ‘라 트라비아타’의 ‘Di provenza il mar, il suol(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를, 테너 박기천은 ‘일 트로바토레’의 ‘Di quella pira(저 타오르는 불길)’을 들려줬다.

‘토스카’의 시그니처 아리아도 박수갈채를 받았다. 소프라노 이화영은 ‘Vissi d’arte, vissi d’amore(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신상근은 ‘E lucevan le stele(별은 빛나건만)’을 불렀다.

스페셜 게스트 무대도 이어졌다. 팝페리나(Poperina:팝·오페라·오카리나 합성어)로 활동하고 있는 이예영은 ‘잔니 스키키’의 ‘O mio babbino caro(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연주했고, 조윤서 어린이는 ‘토스카’의 ‘El canto del pastor(목동의 노래)’로 세젤귀를 뽐냈다.

‘라보엠’의 명곡도 빠지지 않았다. 테너 김중일은 ‘Che gelida manina(그대의 찬 손)’을, 소프라노 고현아는 ‘Si, mi chiamano Mimi(내 이름은 미미)’를 파리 청춘들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담아냈다.

소프라노 강혜명이 라벨라오페단의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에서 노래하고 있다.
소프라노 강혜명이 라벨라오페단의 ‘레츠 인조이 디 오페라(Let’s Enjoy the Opera)’에서 노래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프라노 최영신·강채원·홍선진·김아름·권현이, 메조소프라노 여정윤, 태너 원유대·김지민, 바리톤 박건우·고병준·이치훈·선승우 등이 ‘프로그램Ⅰ’ ‘프로그램Ⅱ’에 출연했다.

라퓨즈플레이어즈그룹은 베르디 ‘나부코’의 서곡을 멋지게 연주했고, 메트오페라합창단은 ‘나부코’의 ‘Va, pensiero sull’ali dorate(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과 ‘일 트로바토레’의 ‘Anvil chorus(대장간의 합창)’에서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합창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라벨라오페라단의 감동 공연은 계속 이어진다. 오는 9월 5~6일 창작오페라 ‘블랙 리코더’와 11월 28~29일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를 무대에 올린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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