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잃어버린 얼굴 1895’ 박혜나 “인간 민자영 잘 표현하고파”

“배우로서 할 게 많은 작품…기대 못한 재미·알아가는 맛 쏠쏠해”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공연을 통해 즐거움과 함께 민자영의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의 명성황후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박혜나는 “순간순간 잘 표현해 인간 민자영으로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며 “그것이 도전이자 재미”라고 강조했다.

[서울예술단]

서울예술단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제의가 올 때마다 다른 작품을 하고 있어서 연이 안 닿았다는 그는 “우리가 잘 몰랐던 아픈 역사와 예술단의 가무를 접할 수 있는 환상적인 공연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체배우들의 힘과 군무가 어마어마하잖아요.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 저는 그게 무척 좋았어요. 멋있다고 느낀 작품이에요. 그리고 명성황후를 조선의 국모 이미지만으로 비추는 게 아니라 ‘잃어버린 얼굴 1895’에 나오는 한 인물로 만들어줘서 재밌었어요.”

박혜나는 “도전이기에 두려움도 있지만 배우로서 할 게 많은 작품이라서 좋다”며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감정으로 다양한 연령대를 표현할 수 있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질문하고 고민한다”며 “이 작품을 잘 보내고 나면 성장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보탰다.

[서울예술단]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사진 찍기를 즐겼고 실제로 꽤 많은 사진을 남긴 고종과 달리,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의 흥미롭고 미스터리한 에피소드에 픽션을 더한 드라마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1895년 을미사변의 밤과 그를 둘러싼 주변인물, 정치적 세력 다툼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여준다.

지난 8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에 따른 정부 방침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에 따라 17일까지의 공연을 취소하게 돼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서울예술단]

박혜나는 지난 5월 중순부터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오가며 연습에 매진했다. “했던 작품이고 이미 해야 될 게 정해져있는데 초연 같아서 신기해요. 기본적인 등·퇴장로나 다른 배우들과 같이하는 경우 이동경로는 정해져 있지만 그 외의 것은 자유롭게 맡겨주셔서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가 있어요. 알아가는 맛이 쏠쏠합니다.”

그는 “연습실은 늘 행복하다”며 “‘너무 매력적인 사람들과 너무 좋은 작품을 내가 여기서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계속 웃고 있다”고 말했다. “웃고 떠들고 생각하고 장면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무척 행복해요. 안 풀리는 신이나 저번보다 더 좋은 신을 만들고 싶을 때 사람들과 합을 맞추는 과정들이 좋아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자 박혜나는 “연습 열심히 하기”라고 답했다. “14년을 했으니 어떤 작품이건 어느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하루의 시간이 주어지든 이틀의 시간이 주어지든 관객들이 그걸 못 느끼게 저는 해내야 돼요. 그래서 평상시에 연기와 노래 레슨도 받고 운동도 하고 있어요.”

[서울예술단]

박혜나는 “감정적으로 와 닿는 장면이나 넘버가 순간순간 다르다”며 “밝고 순수하게 ‘영익아’라고 부르는 대사를 할 땐 찌릿하기도 하고 영익이를 떠나보낼 때 대사를 잘 만나면 그 인물을 잘 만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 인물을 만나면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정서들이 오거든요. 그러면 그때 갑자기 되게 뭉클해요. 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하죠. 그 순간은 배우로서 되게 행복하거든요.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에요.”

모든 장면이 어렵다는 그는 “군무 신은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안무나 동작에 레이더를 켜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살아서 반응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갑신정변을 제일 많이 고민하고 공연할 때마다 집중해야 될 것 같아요. 여러 사람들이 분주하게 그 긴 시간들을 표현하거든요. 그 장면에서 충돌이 일어남으로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염두에 두고 있어요.”

박혜나가 생각하는 민자영의 잃어버린 얼굴은 무엇일까. “관객들한테 열려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작품이 참 좋아요. 매 장면 함축돼있고 신이 어쩌면 친절하지 않게 흘러가지만 하고자 하는 얘기는 명확하거든요. 그것만 캐치해가면 모든 장면을 이어서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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