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종합]감염병 이어 통신 인프라로 지진 재난 대응한다


SKT, 기지국·파출소 8천여곳에 센서…지진관측, 조기대응 기대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등 통신 인프라가 감염병 방역에 이어 지진 재난 등 대응 시스템으로 활용된다.

SK텔레콤은 범용 지진감지센서를 개발, 전국에 있는 통신 기지국, 일선 파출소, 초등학교 등 8천여소에 설치해 보다 촘촘한 지진 정보수집체계, 이른바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기상청의 지진관측자료와 연계, 보다 정확한 진도정보 생산과 지진 조기경보 시간 단축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앞서 통신 기지국을 통한 글로벌 로밍 정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등 방역에도 활용된 바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상진 SK텔레콤 5GX 인프라 BM팀장이 '지진감지센서'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아이뉴스24DB]
이상진 SK텔레콤 5GX 인프라 BM팀장이 '지진감지센서'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아이뉴스24DB]

9일 SK텔레콤은 경기도 화성시 한국 SGS 동탄 시험소에서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지진감지센서'를 공개하고 모의 지진 시험을 진행했다.

이 시험에서 SK텔레콤은 지진 규모 6.0 이상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 시켜 지진감지센서가 기지국으로부터 진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횟수는 88회다. 2010년 이후 규모 5.0 이상 지진은 무려 5건이 발생했고, 2016년에 규모 5.8 경주 지진과 2017년에 규모 5.4 포항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한반도도 지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기상청은 지난 2018년 더 촘촘한 권역별 지진정보 수집을 위한 '소형 지진감지센서 실증연구'를 시작, 대응에 나섰다. 이 연구에는 경북대도 참여했다. 초기 모델은 스마트폰에 센서를 연동하는 형태였으나, 지난해 플러그 형태 센서 개발을 완료했다.

센서는 기상청에서 지진분석에 활용하는 고성능 지진관측장비와는 달리 한 뼘 크기 220V 플러그 타입으로 설치와 이동이 용이한 게 특징.

소형이지만 10㎞이내 3.0이상 지진 감지가 가능하고, 0.1초에 수집된 정보를 메인 서버에 전송한다. 아울러 초당 100회 진동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정밀 분석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할 수 있고, 정전 시 5분 동안 배터리 작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지진감지센서에 관측된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은 SK텔레콤 수집 서버(EQMS)로 분류해 기상청으로 보낸다. 기상청은 제공받은 진동 데이터를 국가 지진관측망과 융합해 진도 정보생산, 지진 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한다.

한국 SGS 동탄 시험소에서 열린 SKT 지진감지센서 시연 모습.  [출처=아이뉴스24DB]
한국 SGS 동탄 시험소에서 열린 SKT 지진감지센서 시연 모습. [출처=아이뉴스24DB]

이번 지진감지센서로 지진관측자료가 보강된다면 더 정확한 진도정보 생산과 지진조기경보 시간 단축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관측소의 지진관측자료를 활용해 지진 관측 후 7~25초 이내에 지진 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보통 지진파(S파)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정도면 책상 아래 등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고, 10초 이상이면 건물 밖 대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영우 경북대학교 초연결융합연구소장은 "더 많은 센서는 지진 감지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센서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2.3초 이내에 지진 감지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

지진감지센서 개발 완료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 5월 전국에 분포한 기지국, 대리점 등 3천여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 완료 했고, 연내 파출소, 초등학교 등 8천여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전국 지진관측소는 현재 기상청 등 기관 운영 338개소에서 대폭 늘어나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 진다.

이상진 SK텔레콤 5GX 인프라 BM팀장은 "경찰청, 관련 기관과 센서 설치 확대를 논의 중"이라며 "파출소, 초등학교, 주유소 등 연말까지 전국 8천여곳에 센서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진감지센서를 국가·산업 주요시설, 학교 등 공공 안전을 지키는 용도로도 확산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진정보가 활용된 지진경보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지진재해에 신속히 대응,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전소, 철도, 반도체 공장 등 지진 취약 설비와 중요 국가시설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 지진감지센서 운영 개념도 [출처=SKT]
SKT 지진감지센서 운영 개념도 [출처=SKT]

다만,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지진감지센서가 고성능이 아닌 범용으로 설치됐을 때 이를 통해 수집한 정보의 신뢰도 보장은 과제로 지적됐다.

기지국사는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적정 온도·습도 유지, 외부인 출입 제한, 24시간 전원 연결 등이 보장돼 외부 환경요인의 영향이 덜하다고 해도, 일선 파출소와 초등학교는 이같이 안정적인 환경 구현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변 환경 요인에 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라면서도 "성능은 좀 떨어지지만, 전국적으로 지진감지를 조밀하게 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우 경북대 교수는 "미국 UC버클리 등과 해당 문제점을 감안해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또 이상진 SK텔레콤 팀장은 "경북대와 품질 관리 로직을 마련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파출소나 초등학교에 센서를 설치하는 것은 임시 벽 등이 아닌 외부환경 요인을 덜 받을 수 있는 벽에 이를 설치하고 경고문을 부착해 최대한 외부 환경적 침해를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종합]감염병 이어 통신 인프라로 지진 재난 대응한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