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한진그룹, '제주퓨어워터' 디자인변경…조현아 지우기?


조 전 부사장 지시로 일자형으로 교체…5년만에 다시 바꿔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대한항공 기내용 등으로 생산하고 있는 '제주퓨어워터'의 용기 디자인을 5년 만에 교체했다. 기존 디자인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시로 변경됐었던 만큼 '조현아 지우기'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은 지난달 제주퓨어워터 1.5리터 제품의 용기 디자인을 교체했다. 기존 디자인은 굴곡이 없는 일자 형태지만 변경된 디자인은 일반적인 페트병과 같은 굴곡이 있는 형태다. 0.5리터와 0.33리터 등 작은 병의 디자인은 아직 그대로지만 향후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공항이 제주퓨어워터의 용기 디자인을 변경했다. [제주퓨어워터 홈페이지]
한국공항이 제주퓨어워터의 용기 디자인을 변경했다. [제주퓨어워터 홈페이지]

한국공항이 제주퓨어워터의 용기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은 2015년 4월 이후 5년만이다. 당시 생수병 디자인을 변경을 지시한 것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디자인 고급화를 주문하면서 굴곡이 없는 일자 형태의 디자인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면 생수병을 사각형 형태로 만들면 악력에 의해 물이 넘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용기를 더 두껍게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용기 제작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또한 그립감이 떨어지면서 한 손으로 쥐기에도 쉽지 않다. 기능성보다는 심미성을 더 중요시한 셈이다.

한진그룹 측은 5년 만에 디자인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서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디자인은 포장 비닐이 용기 전체를 덮고 있어, 분리수거를 할 때 이를 제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닐 포장을 줄이기 위해 디자인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립감 개선으로 편의성을 높이려는 차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공항이 5년 이상 써오던 디자인을 변경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가족들을 등지고 KCGI(강성부펀드)·반도건설과 손잡고 3자 주주연합을 구성해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4월 부친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추모식에도 불참할 정도로 가족과의 갈등이 깊어진 상태다.

제주퓨어워터의 변경전 디자인인 일자 형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제주퓨어워터 홈페이지]
제주퓨어워터의 변경전 디자인인 일자 형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제주퓨어워터 홈페이지]

한진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가장 먼저 내놓은 자구안이 송현동 부지와 왕산 마리나 등 부동산 자산 매각을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자산은 조 전 부사장이 맡았던 호텔·레저 사업과 관련이 있었다는 점에서 '조현아 지우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제주퓨어워터 용기 디자인 변경 역시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몸담고 있었으면 쉽게 결단을 내리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제주퓨어워터 디자인 변경은 조현아 전 부사장과 무관하다"면서 "편의성 개선 차원에서 교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1984년부터 제주 지하수를 먹는샘물로 개발하기 시작해 제주퓨어워터를 생산하고 있다. 제주퓨어워터는 기내용 생수로 제공되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고객에게도 판매된다. 다만 제주도특별법에 따라 하루 취수량을 200톤으로 제한받아 사업 확대에 한계가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진그룹, '제주퓨어워터' 디자인변경…조현아 지우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