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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아이, 1주일만에 지분 털린 최대주주…'어찌 이런 일이'


안승만 전 회장도 담보대출…바이오 신사업 차질 가능성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비디아이의 경영권을 인수한 김일강 씨가 1주일만에 보유지분 대부분을 반대매매 당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새 최대주주 측의 사실상 무자본 인수·합병(M&A) 전략이 실패하면서 바이오 신사업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디아이는 이날 최대주주가 김일강 팍스글로벌 회장에서 안승만 전 회장으로 다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1일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지 겨우 6거래일만이다.

김 회장은 380만주 가운데 330만주를 담보로 맡기고 230억원(담보설정금액 270억원)을 대출받았으나 주가하락으로 담보주식 가치가 담보설정금액을 밑돌면서 반대매매로 이어졌다. 230만주에 대한 담보권이 실행되면서 김 회장은 지분율은 6.22%로 떨어졌다.

인수에 들인 자기자본은 50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무자본 인수·합병(M&A)과 마찬가지였다. 김 회장은 현재 남은 보유주식 105만주 가운데 100만주도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이마저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 당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김일강 회장은 안승만 전 회장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한 잔여 주식 70만주(4.15%)의 인수대금 170억원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비디아이의 주가는 7천2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70만주의 가치는 5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70만주를 담보로 맡기고 170억원을 마련하기는 불가능한 상태다.

이처럼 비디아이의 인수합병이 차질을 빚으면서 바이오 신사업 추진도 발목이 잡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을 새 주인으로 맞은 비디아이는 지난 6일 미국의 항암 신약개발 기업 엘리슨 파마슈티컬스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주 인수 방식으로 250억원을 투자해 엘리슨 파마슈티컬스 지분 51%를 사들이기로 했다.

비디아이는 엘리슨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전환사채 140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 16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하지만 전환사채와 인수인수권부사채의 전환가격, 행사가격은 모두 1만1천88원이다. 70%까지 리픽싱 하더라도 전환가격, 행사가격이 7천700원으로 현 주가를 웃돈다. 전환가격, 행사가격을 낮추거나 자금조달 시기가 늦춰질 공산이 농후하다.

비디아이측은 최대주주가 2대주주로 변경됐지만 경영체제는 변경이 없으며 신임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비디아이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에도 불구하고 김일강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 체제에는 변동이 없으며 이미 예정대로 비디아이를 플랜트, 바이오, 신재생에너지의 3개 부문으로 구성해 각 부문별 사장 취임식도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김 회장의 무자본 M&A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비디아이의 지배구조도 취약해졌다는 점이다. 김일강 회장의 지분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안승만 전 회장의 지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승만 전 회장의 현재 지분율은 12.29%인데 120만9천여주를 담보로 51억원(담보설정금액 87억원) 대출을 받은 상태다. 담보권이 전부 실행될 경우 지분율이 5.13%로 뚝 떨어진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무자본 M&A 전략의 경우 대부분의 인수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해 무리하게 끌어오면서 리스크가 같이 동반된다"면서 "반대매매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경영권을 잃거나 적대적 M&A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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