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차기 이사장은 누구?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의 임기만료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이사장 인선에 과학기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한 첫 단계인 이사장추천위원회가 아직 꾸려지지 않고 있지만 1대 이상천, 2대 원광연 이사장을 이을 3대 NST 이사장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다양하게 오르내리기 시작하고 있다.

NST는 KIST를 비롯한 25개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관할하면서 정부 R&D예산의 20%에 해당하는 연간 4조원(2019년 기준)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하는 과학기술계의 핵심 R&D 수행기관으로, 이사장은 국내 과학기술 콘트롤타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자리다.

특히 지난 국회에서 각 출연연의 감사를 NST가 통합 수행하는 통합감사법이 통과되고, 소부장 사태 등으로 인해 출연연 사이의 담벼락을 허물기 위한 수평적 융합연구가 강조되는 등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NST의 역할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어 차기 이사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마평은 주로 NST가 관할하는 출연연을 중심으로 나돌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들은 특히 1,2대 이사장과 달리 이번에는 정부 출연연구기관 내부 사정에 밝은 출연연 출신 인사가 출연연의 수장이 돼야 한다는 기대와 주문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우선 출연연의 맏형격인 KIST 원장을 역임한 문길주 고려대 석좌교수, 이병권 前원장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문길주 교수는 22대 KIST원장을 거쳐 올해 초까지 UST총장을 지냈으며, 이병권 前원장은 올해 3월까지 6년동안 KIST를 이끌었다.

출연연 중에서도 과거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 출신을 강조하는 하마평도 눈에 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부각된 '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과 연관된 대목이다. 2007년부터 6년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을 지낸 나경환 단국대 교수(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장), NST 정책본부장을 거쳐 현재 지질자원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김복철 원장이 대표적이다.

2008년부터 3년간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을 지내고 올해 초까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을 역임한 이경수 박사는 출연연 출신에다 국제기구 경험, 거기에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8번으로 '배수진'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현직으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을 지내고 현재 NST 정책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선화 박사도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1,2대 과학기술 차관을 역임한 이진규, 문미옥 前차관은 하마평의 단골 인물이다. 특히 문미옥 前차관은 20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출신으로 청와대 과기보좌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을 잇달아 지내 연초부터 차기 NST이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다만 최근 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두 차관이 모두 창의재단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게 변수다.

특이하게도 현직 차관인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성수 본부장은 한국화학연구원장을 지낼 당시 정부의 출연연 정책의 핵심이었던 기관 R&R(역할과 책임 정의)을 모범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으로 NST 이사장을 맡을 적임자라는 게 추천자들의 평이다.

1,2대 이사장이 대학교수 출신이었다는 점 때문에 현직 교수에 대한 하마평은 많지 않은 분위기지만 이상엽 KAIST 특훈교수가 후보 중의 한 명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NST 이사장은 이사회 의결로 구성된 이사장추천위원회에서 이사장 선출방법을 정하도록 돼 있다. 외부공모를 할 지 제한된 추천으로 할 지도 추천위원회에서 정한다. 국가과학기술 콘트롤타워의 중요한 축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자리다.

과기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차기 NST 이사장은 출연연 대표자의 역할을 확실히 하던지, 정부와 호흡을 맞춰 출연연 개혁을 하던지 하나라도 확실히 할 수 있는 분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후임 인선과 관련된 분위기를 애둘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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