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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은행업 전망 어두워…"대손비용 부담 커지고 실적 저하 우려"


나이스신용평가 '올 상반기 금융업권 종합 및 하반기 신용등급 방향성' 보고서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은행업의 하반기 전망이 어둡다. 잇딴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 저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대손비용 부담이 커지고 자본적정성 지표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상반기 금융업권 종합 및 하반기 신용등급 방향성'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과 대손비용률 추이  [나이스신용평가 ]
은행의 순이자마진(NIM)과 대손비용률 추이 [나이스신용평가 ]

한은은 지난해 기준금리 를 두차례에 걸쳐 1.75%에서 1.25%로 낮췄다. 올들어서도 각각 3월과 5월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끌어내려 현재 0.5%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파급효과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봤다. 나이스신평은 "1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영향이 부분적으로 반영되었으나, 2분기부터는 파급효과가 좀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은행의 NIM은 2007년 2.4%에서 글로벌금융위기 직후 2009년 2.0%로 하락했고 대손비용률은 2007년 0.4%에서 2009년 0.9%로 상승하며 은행의 수익성이 전체적으로 악화됐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자산건전성 등 각종 지표의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평은 "국가적 경제위기인 점을 감안하여 전 은행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한계차주에게 한시적으로 채무상환을 유예해주고 있지만 이러한 조치가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며 "정부의 경기부양과 기업 및 가계의 상환능력 변화정도에 따라 자산건전성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때에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07년말 0.7%에서 2010년말 1.9%까지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는 다르게 봤다. 나이스신평은 "총자산순이익률(ROA) 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자본적정성 역시 향후 저하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라면서도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은행들은 자본확충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자본적정성은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은행들이 위기를 대비해 자본을 확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BIS자기자본비율은 2007년말 12.3%에서 2010년 말 14.6%로 되레 상승했다. 당시 은행들이 동 기간 중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적극 확충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피로도가 쌓일수록 은행별 실적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정부가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기관, 특수은행들은 기업 등을 지원 사격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평은 "특수은행 중 정부가 최대주주인 은행들은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됐지만 지원이 필요한, 기간산업의 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이에 힘입어 실적 저하 리스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에는 모든 은행의 실적이 모두 저하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은행별 실적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경기위축에도 0.4% 이상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유지된 반면, 특수은행은 2013년과 2015~2016년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 해운 등 상환능력이 취약해진 업종의 여신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특수은행으로 꾸준히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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