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넛크래커 디스플레이] LCD 접고 QD로 전환…삼성D 차세대 가속화


QD 디스플레이 양산 준비 박차…내년 본격 생산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탈 LCD'를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본격 양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QD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 3월 말 '탈 LCD' 선언, 이달 QD 디스플레이 장비 반입까지 QD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QD 디스플레이는 퀀텀닷 물질을 이용해 만든 패널로, 세밀하고 정교한 색 표현이 가능해 LCD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퀀텀닷은 크기가 수 나노미터(nm) 크기에 불과한 초미세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본격 양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본격 양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QD 디스플레이 개발에 2025년까지 1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발표 이후 TV용 LCD를 생산하는 L8라인의 일부 설비를 철거하고 QD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클린룸 공사를 진행해왔다. 또한 국내와 중국 쑤저우에 있는 7세대·8시데 LCD 생산라인도 올해 말 중단할 예정이다.

올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저을 이어가자"며 디스플레이 '초격차'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달 1일에는 QD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설비 반입을 시작했다. 이번에 8.5세대 증착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비 설치 작업에 돌입하고, 하반기 생산라인 설치를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단계별 시가동을 거쳐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2021년까지 QNED(퀀텀닷 나노 LED) 디스플레이 양산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QNED는 QD디스플레이와 비슷하지만, 발광원을 OLED 대신 나노 LED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LCD 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LCD에 이어 OLED 시장에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일 QD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설비 반입을 시작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일 QD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설비 반입을 시작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중국은 이미 전 세계 LCD 시장에서 절반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의 LC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56%, 2025년에는 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LC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13%, 2022년부터는 2%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중국업체들은 OLED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TV용 OLED 패널보다 상대적으로 기술 격차가 작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는 2024년 한국의 모바일 OLED 점유율은 49%로, 중국(50%)에게 추월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한국이 76%로 중국(22%)을 크게 앞질렀는데,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은 올해 점유율 30%를 넘어서고, 2024년 50%, 2025년 53%까지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QD 전환도 당초 업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넛크래커 디스플레이] LCD 접고 QD로 전환…삼성D 차세대 가속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