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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마이크로, 경영권 매각 결국 불발…예견된 일?


내부 불협화음 원인 지목…인수자측 문제일 가능성도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매직마이크로의 경영권 매각이 결국 불발됐다.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었던 더마인드에셋과 최재훈씨가 주식매매 잔금을 납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직마이크로는 지난달 30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매수자인 더마인드에셋과 최재훈씨가 계약금과 중도금 30억원을 제외한 잔금 96억4천800만원을 미납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4월 16일 더마인드에셋과 최재훈씨는 매직마이크로의 최대주주인 장원 매직마이크로 전 대표, 특수관계인 퓨처테크윈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장 전 대표와 퓨처테크윈이 보유한 445만주 가운데 408만주(경영권 포함)를 총 126억4천여만원에 인수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잔금 지급이 10차례 넘게 연기되면서 일찌감치 성사 불발 가능성이 대두됐다. 일각에선 이번 경영권 매각 무산을 두고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가격이 현 주가 대비 너무 높아 더마인드에셋과 최씨 측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잦은 대표이사 교체·잔금 납입일 연기는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더마인드에셋과 최씨가 계약한 매직마이크로 인수가격은 주당 3천100원이었다. 계약 당시인 지난해 4월 한달간 평균주가인 1천681원 대비 84.41%나 높다. 통상적인 인수합병(M&A) 거래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20~30%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프리미엄이 적용된 셈이다.

최재훈씨는 계약금 10억원 및 중도금 20억원의 대가로 작년 4월 17일 158만주(2.65%)를 받았다. 이후 최씨는 주식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6월 14일 53만8천195주를 주당 1천655원(약 8억9천만원)에 장외매각했다. 매각 대상은 가온누리다.

또 작년 8월 20일에는 보유 중인 나머지 주식(104만1천805주)을 강영석·공도영씨를 대상으로 대여 주식을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공도영씨는 지난 2018년 골든컴퍼스투자자문와 함께 매직마이크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16차례 미뤄진 잔금납입도 지키지 못하면서 결국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무산됐다. 매직마이크로는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받은 30억원은 몰취하고 최재훈씨에게 양도했던 주식 158만주는 오는 9월 30일까지 반환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최씨는 지난해 6월 11일 매직마이크로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달 만인 지난해 8월 2일 최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형민 대표로 변경됐다. 김 대표는 매직마이크로 매수자인 더마인드에셋 대표다.

이후 지난해 8월 29일 김 대표가 사임하면서 최씨가 다시 대표직에 올랐다. 불과 석달 사이에 매직마이크로는 '장원→최재훈→김형민→최재훈'으로 대표가 변경됐다. 최씨는 잔금 납입일 앞둔 지난 4월 29일 다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주현 전 대표를 거쳐 현재는 장양욱 대표가 매직마이크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당시 매직마이크로 경영권 매각작업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매직마이크로 경영권 매각 무산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잔금 납입일이 연기된 것을 고려했을 때 이미 예견된 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경우 통상 양수인과 양도인의 의견차가 컸거나 양수인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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