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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 전쟁'…삼성전자 "애플' 게 섰거라"


삼성전자 갤워치 '혈압측정·심전도' 헬스케어 기능 탑재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고령화와 의료비 증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이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헬스케어 산업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하며 소리없는 '손목 위 전쟁'을 벌인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은 위축됐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이 두 자릿수 고공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판매량은 1780만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5%나 늘었다.

점유율 1위는 애플이었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3%p(포인트) 오른 4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0%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3%포인트 줄어 3위 화웨이(10%)와의 격차가 1%포인트로 좁혀졌다. 아마존(7%), 핏빗(5%), 가민(5%), 파슬(3%) 등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워치의 성장 배경은 심박수 측정과 운동 트래킹 등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만원대라는 비교적 낮은 제품 가격이 구매 접근성을 높였고, 다양한 제품 디자인은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은 미국 스마트워치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렸다"면서 "화웨이는 자국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증, 글로벌 점유율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유럽 및 중남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스마트워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애플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라며 "7월에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워치3’으로 대대적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에서도 애플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사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주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은 2017년 4월부터 미국, 영국,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삼성헬스' 앱을 활용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로 혈압과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워치가 해외에서는 심전도 측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스마트워치로 혈압과 심전도 측정 기능이 제공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식약처 허가로 스마트워치 기반의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4월 혈압측정 앱으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삼성 헬스 모니터'로 혈압뿐 아니라 심전도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갤럭시기어' '샤오미 미밴드'처럼 맥박만 재는 스마트밴드는 있었지만 혈압을 재는 스마트 헬스케어 앱은 삼성 헬스 모니터가 세계 최초다.

심전도 측정 앱은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액티브2'의 센서기술을 활용, 심장의 전기활동을 분석해 심방세동을 측정·분석한 뒤 표시해준다. 사용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앱을 실행한 뒤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팔과 손을 평평한 표면에 올려놓은 후 반대쪽 손의 손가락 끝을 30초가량 스마트워치 상단 버튼에 올려두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혈압 측정 앱을 세계 최로로 허가받은 것은 커다란 혁신으로 꼽는다. 고혈압 환자들이 매번 커프 혈압계를 착용하는 번거로움 없이 24시간 혈압을 측정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심전도 기능까지 더해진다면 스마트워치 헬스케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3법 통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액티브2'로 심전도(ECG)를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헬스케어 신사업 개발에 가속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선 의료 산업에 적용되는 엄격한 규제 때문에 다양한 사업 모델이 개발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이번 삼성의 식약처 허가를 기점으로 규제에 가로막혔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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