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언유착 수사 자문단' 강행에…중앙지검 "관여말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검언유착 의혹'을 두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대검찰청 지휘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구성 등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공식 건의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30일 대검찰청에 "해당 사건은 수사 계속 중인 사안으로 지금 단계에서 자문단을 소집할 경우 시기와 수사보안 등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며 "자문단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심의위) 동시 개최, 자문단원 선정 관련 논란 등 비정상적이고도 혼란스러운 상황이 초래된 점을 고려해 자문단 관련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건의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조성우 기자]

서울중앙지검은 특히 국민적 우려가 크다며 특임검사에 준하는 직무 독립성을 부여해 달라고 대검에 건의했다. 윤 총장에게 사건 처리 결과만을 보고하게 해 달라는 요구다. ‘스폰서 검사’ 추문 직후인 2010년 6월 신설된 특임검사는 검사의 범죄를 수사 대상으로 하는데, 상급자의 감독을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을 보고해 왔다. 검언유착 사건에는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연루돼있다.

앞서 이날 대검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적정성을 따져보기 위한 전문수사자문단 후보 구성에 착수한 상태다. 자문단은 대검 소관 부서와 사건 수사팀으로부터 추천받은 법조계 전문가들과 현직 검사들로 꾸려진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자문단 소집 자체에 반대 의견을 수차례 밝힌 가운데 자문단 후보 구성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대검은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위원 추천 요청을 하였으나 서울중앙지검은 이에 불응했다"며 수사팀의 일방적 보이콧으로 대검이 자문단을 구성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문단 구성이 완료된 만큼 늦어도 다음 달 초 회의가 열릴 전망이었으나, 중앙지검에서 이를 반대하고 나서 향후 회의 유무가 불투명해졌다.

자문단은 검언유착 사건 피의자인 채널A 이동재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기소 여부와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심의한다.

이번 '검언유착 의혹'이 주목을 받는 것은 윤 총장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자기 측근을 비호하기 위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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