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원윳값 협상…유업계-낙농업계, 또 합의도출 실패

낙농진흥회 이사회서 결정 못 해…다음달 20일 추가 협상 진행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우유의 원료인 원유(原乳)를 둘러싼 유업계와 낙농업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낙농업계는 생산비 상승으로 원유가가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업계는 우유 판매 부진을 이유로 원유가가 동결·인하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원유가격 협상을 다음달 21일까지 이어가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앞서 원유기본가격조정 협상위원회는 지난 25일까지 원유 기본가격 결정을 위한 5차례의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적으로 결렬돼 이날 이사회에서 판단을 내리기로 한 바 있다.

낙농업계와 유업계의 원유가 결정 협상 기간이 다음달 21일까지로 연장됐다. [사진=뉴시스]

원유가는 지난 2011년 낙농업계가 원유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당시 갈등이 이어지자 정부 주재로 2013년부터는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됐다. 이에 따르면 원유 기본가격은 매년 5월 통계청이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내외에서 결정된다.

다만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이상일 시에는 협상을 통해 조정되며 증감률이 ±4% 미만일 경우에는 2년에 1번씩 협상된다. 연동제 도입 첫 해인 2013년 원유가격은 리터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인상됐다. 또 2014~2015년에는 동결됐고 2016년 18원 인하됐으며 2018년에는 5년만에 4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는 2년 규정에 의해 무조건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

이에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는 2018~2019년 증가한 생산비 누적 금액인 리터당 23.87원에 ±10%를 적용한 21~26원을 인상 범위로 정하고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유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유 소비가 급감해 가격을 인상할 수 없다고 맞서며 협상이 고착상태에 빠졌다.

업계는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중재안을 내놓으며 추가협상을 권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18년 이사회는 리터당 4~5원의 인상안을 제시해 합의를 도출해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별도의 인상안 제시 없이 다음달 21일까지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것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일 이사회에서 다음달 21일까지 추가 협상하기로 결정했다"며 "협상안 제시 등 다른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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