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 與 맘대로 운영해보라"…강경입장 유지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처음부터 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25일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얻은 가운데 원구성을 비롯한 여야 현안에서 강경한 대여 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통합당 차원에서 타협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만큼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직 전체를 가져갈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총선에서 이긴 걸 갖고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작정했고 원구성도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전의 여당(총선 이전 민주당)은 절대다수 의석이 아니라서 야당의 협조가 불가피해 양보했던 것이고 우리(지금 민주당)는 힘으로 다 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렇게 하라는 것"이라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그간 협상 및 본인 입장을 설명했다.

또한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순간 손을 내밀 텐데 그때까지 통합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은 상임위원회 구성 잠정 명단을 달라고 하는데 전혀 그럴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태년 원내대표는 통합당 몫 상임위원장은 물론 개별 상임위원회 위원 배분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주중 원구성을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것인데 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다시 통합당에 배분하지 않을 경우 이같은 원구성 일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회기 중 3차 추경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원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1차 추경 집행도 미진한 상태에서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추경, 본예산에 넣어야 할 추경이 엄청나게 올라와 있다"며 "(정부 부처별 할당 추경예산을 심사할) 상임위 12개도 구성돼 있지 않아 심사기일을 지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의 본회의 강행 이후 사퇴를 표명, 지난 24일까지 지방 사찰(절)을 돌며 칩거를 이어왔다.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재신임을 물은 결과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얻어 원내대표직을 다시 수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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