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인프라코어·건설 매각 추진…자구안 이행 '속도'

두산, 인프라코어·건설 매각 추진…자구안 이행 '속도'

두산건설 부실자산 '신설' 밸류그로스로 이전…(주)두산 등 677억 출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두산그룹이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산건설은 부실자산을 떼어 내 알짜만 매각하는 이른바 분리매각을 추진하고 그룹 캐시카우 격인 두산인프라코어도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두산솔루스, 두산 모토롤BG 등 비핵심 계열사 매각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자칫 자구안 이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두산 지배구조

16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일부 자산과 부채, 계약을 신설회사 밸류그로스에 넘기는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밸류그로스로 넘어가는 자산은 미회수 채권이 있는 인천 학익두산위브아파트, 일산위브더제니스, 한우리(칸) 리조트, 공주신관 토지 등이다.

이 가운데 일산위브더제니스는 지난 2013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규모 미분양되면서 두산건설은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두산그룹 계열사는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등의 방식으로 무려 2조원을 지원했다.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에 놓인 핵심적인 이유다.

이번 분할로 두산건설이 밸류그로스 주식 69.5%를 보유하고 나머지 우선상환주 30.5%를 800억원에 계열사 두산큐벡스에 매각한다. 이를 위해 (주)두산은 367억원, 두산인프라코어는 310억원 두산큐벡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두산큐벡스는 두산중공업이 36.3%, (주)두산이 29.2%보유한 레저사업 계열사다.

이로써 두산건설의 분리 매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잠재 매수자들은 두산건설의 브랜드 가치에 매력을 느꼈지만, 정작 부실자산이 크다보니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두산건설의 잠재 매수자군으로는 지방 소재 중소형 건설사와 부동산 디벨로퍼,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해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한 뒤, 투자회사를 두산중공업이나 (주)두산에 합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와 엔진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꼽힌다. 시가총액은 약 1조3천억원이며 매각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합산해 약 8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이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까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비핵심 자산 매각작업이 진전을 내지 못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두산은 채권단으로부터 3조6천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대가로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을 약속한 상태다. 채권단은 두산의 자구안 이행을 압박하고 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